ⓒKBS뉴스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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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출, 주식계좌 개설, 신탁서비스 등…패러다임 지각변동

- 빅테크와 인터넷전문은행 공습…“은행업 환경 급변”

- 우리은행, 100% 비대면 주담대 출시

- 국민은행, 실손청구 간소화 서비스 선봬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코로나19로 디지털 전환에 속도가 붙으면서 은행권의 거래 패러다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비대면 거래 비중이 수직 상승하는 추세 속에 생존을 위해 모바일로 손쉽게 가입할 수 있는 대출 상품이나 주식계좌 개설, 신탁 서비스들을 은행들이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빅테크 기업의 금융업 진출과 내달 상장을 앞둔 카카오뱅크 등의 성장세에 근본적인 은행업 환경이 변화하면서 시중은행들이 살길을 모색하는 전략을 가져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이나 주식 계좌 개설, 신탁 서비스 등의 비대면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기존에는 필요한 서류를 들고 여러 차례 은행 창구를 방문하는 방식으로 업무처리가 가능했다. 하지만 영업점 방문 없이 모바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상품의 특성을 변경하고 있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자주 이용하는 계좌이체, 해외송금 서비스부터 신탁 가입·환매, 수출입금융 상품, 선물환 거래까지 비대면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은행이 선보인 ‘우리WON주택대출’은 영업점 방문 없이 신청에서 대출실행까지 모바일로 가능한 주택담보대출 상품이다. 담보물이나 자금 용도 등과 무관하게 100% 비대면으로 대출 실행이 가능하다. 일부 은행에서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나오기는 했지만, 최소 한 번은 은행 창구를 직접 방문해야 했단 점에서 이 상품과 차이가 있다.

신한은행도 금융권 최초로 비대면으로 증권계좌 9개를 일괄적으로 신규 개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공모주 청약과 관련해 다양한 증권사 계좌 개설을 원하는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한 서비스다.

KB국민은행도 지난달 부동산 양도소득세와 재산세 등을 계산하는 ‘세금 계산기’ 기능을 출시했다. 우리은행이 도입한 실손의료보험 청구 간소화 서비스는 출시 4개월 만에 1만건의 신청이 쏟아졌고, 이어 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 등에서도 실손 청구 간소화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였다.

하나은행은 신탁 서비스를 스마트폰 앱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확대했다. 하나은행 스마트폰 뱅킹 ‘하나원큐’ 가입 고객은 원화와 외화 ELT, 국내 상장 주요 ETF를 살펴보고 가입까지 편하게 마칠 수 있게 했다. 최근 관심이 높아진 유언대용신탁 상담도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어 전문가를 통한 은퇴 후 재산관리와 상속 설계도 가능하다. 비대면 ELT 상품은 국내외 주식시장의 대표 지수를 기초로 원화 상품뿐 아니라 달러로도 가입할 수 있다. 비대면 ETF는 46개 주요 종목을 대상으로 적립식의 경우 최소 5만원부터 투자할 수 있으며 목표지정형은 가입 시 미리 설정한 수익률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환매돼 통장으로 들어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 확대로 디지털 거래가 급속도로 확산되는 등 금융권이 생존을 위한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며 “디지털뱅커를 육성하기 위한 인재양성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예·적금 서비스를 넘어서) 생활금융 서비스에서 비대면 영역을 넓히는 것은 자사 플랫폼에 고객을 붙잡아 두기 위한 차원”이라며 “은행 본연의 업무인 금융 서비스뿐 아니라 금융과 연계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양상을 보이는데, 빅테크나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상장을 계기로 은행들 역시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모습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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