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년 전 대비 韓기업 매출 48.1%↑…조단위 매출기업 5배 증가
[SRT(에스알 타임스) 김경종 기자] 최근 5년간 국내 상장 헬스케어 기업들은 매출, 영업이익 등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비해 수익성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글로벌 상장사 DB 정보를 제공하는 S&P Capital IQ를 활용해 'K-헬스케어 기업 경영성과 글로벌 비교'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이번에 조사한 헬스케어 업종에는 의료기기 및 서비스, 제약, 바이오테크놀로지, 생명과학 기업들이 포함됐다.
한·미·일·중 4개국 헬스케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최근 5년간 매출액을 조사한 결과, 기업 1개 평균 매출액 증가율이 중국(74.2%), 한국(48.1%), 미국(35.1%), 일본(2.5%)의 순으로 나타났다. 중국과 한국 헬스케어 기업의 매출액은 두 자릿수의 높은 신장세를 보였지만 일본은 매우 낮은 수준에 있었다.
한편 한국 헬스케어 기업의 총매출액은 최근 5년간 70.1% 증가해 새로운 혁신 성장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매출액이 1조원을 넘어서는 헬스케어 한국기업이 2014년 2곳에서 2019년 10곳으로 4배가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한국보다 총매출액 증가율이 약 31.0%p 높았던 중국은 29곳에서 51곳으로 0.75배, 일본은 34곳에서 41곳으로 0.21배, 미국은 60곳에서 70곳으로 0.17배 증가하는 데 그쳤다.
K-헬스케어 기업의 최근 5년간 1개사 평균 영업이익 증가율은 한·미·일·중 4개국 중에서 가장 낮은 4.2%를 보였다. 전경련은 같은 기간 매출액이 48.1% 증가했는데 영업이익 증가율이 이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는 것은 우리의 제품이나 서비스가 저부가가치에 머물러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56.5%), 일본(29.0%), 미국(17.0%)은 같은 기간 1개사 평균 영업이익 증가율이 한국보다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은 한국보다 매출액 증가율이 낮았지만 영업이익 증가율이 약 7배나 높았다.
국가별 헬스케어 기업 1개사당 평균 영업이익률도 한국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의 경우, 중국(10.3%), 미국(10.1%), 일본(7.5%), 한국(7.1%) 순이었으며, 2019년에도 일본(9.5%), 중국(9.3%), 미국(8.8%), 한국(5.0%) 순으로 나타나 K-헬스케어 기업의 수익성이 가장 낮았다.
순이익 측면에서도, 일본은 최근 5년간 1개사 평균 순이익 증가율이 56.8%로 4개국 중에서 가장 높은 반면, 매출액 증가율에서 일본을 크게 앞섰던 중국과 한국 두 나라는 1개사 당 평균 순이익 증가율이 17.7%로 나타나 외형 성장세에 비해 내실은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최근 5년간 K-헬스케어 기업의 1개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중 증가율은 4개국 중에서 가장 높았다. 한국은 2014년 5.1%에서 2019년 7.1%로 2.0%p 증가했지만 중국(0.8%p), 일본(0.2%p)은 소폭 증가에 그쳤고 미국은 오히려 감소(-0.5%p)한 것으로 분석됐다. 2019년 기준 1개사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중은 일본이 가장 높은 7.6%로 나타났다.
K-헬스케어 기업의 평균 규모도 가장 영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K-헬스케어 기업 1개 평균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및 R&D 투자규모는 한·미·일·중 4개국 중에서 가장 낮았다.
전경련은 지난해 셀트리온그룹이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3사의 합병 계획을 발표한 것도 한국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규모 확대 노력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K-헬스케어 대표 기업들이 최근 5년간 빠른 성장세를 보였고 정부도 주력산업으로 바이오헬스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며 “K-헬스케어 기업들이 최근 외형을 키웠다지만 글로벌 기준에서는 한참 뒤지는 수준이며,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등 수익성 제고를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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