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준기 DB그룹 전 회장이 가사도우미와 비서를 성폭행·성추행했다는 혐의로 지난 2019년 공항에서 체포돼 압송되고 있는 모습. ⓒKBS뉴스화면 캡쳐
▲ 김준기 DB그룹 전 회장이 가사도우미와 비서를 성폭행·성추행했다는 혐의로 지난 2019년 공항에서 체포돼 압송되고 있는 모습. ⓒKBS뉴스화면 캡쳐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김준기 DB그룹 전 회장이 최근 계열사 미등기 임원에 선임됐다. 지난 2017년 9월 성추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뒤 4년여만이다. 지난해 7월 그룹 회장에 취임한 아들 김남호 회장에게 조언자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DB그룹의 IT·무역 계열사인 DB아이앤씨(DB Inc.)는 전일 사업보고서를 통해 김준기 창업회장이 이달 1일자로 미등기 임원으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DB그룹 측은 “김 창업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는 것은 아니다”며 “창업자로서 50년간 그룹을 이끌어온 경험·경륜 바탕으로 회사 경영에 대한 조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DB아이앤씨는 DB그룹에서 사실상 비금융 계열 지주사 역할을 하는 회사다. DB아이앤씨가 DB하이텍의 지분 12.42%를 갖고 있고, 다시 DB하이텍이 DB메탈의 지분 26.94%를 가지고 지배하는 구조다.

김 전 회장의 DB아이앤씨 지분율은 11.20%다. 김 전 회장은 2017년 9월 성추행 사건으로 전격 사임했다. 이후 지난해 7월 김 전 회장의 장남인 김남호 회장이 취임하며 DB그룹의 ‘2세 경영’ 시대가 시작됐다.

한편 김 전 회장은 지난달 열린 항소심에서도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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