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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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패러다임 전환...'예술·자연'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 '더현대 서울'

[SR(에스알)타임스 이호영 기자] 서울 최대 백화점 '더현대 서울'은 채우기보다 비웠다. 5층 실내 정원 '사운즈 포레스트'까지 각 층을 관통하는 것은 거대 기둥이 아닌 빈 공간 '보이드(VOID)'다. 

매장도 약 2만 7000평(8만 9100㎡)에 달하는 영업 면적 중 실제 영업을 위한 공간은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이외 절반 가량은 실내 조경, 휴식 공간 등 고객 해방감과 개방감을 위해 돌려준 셈이 됐다. 

24일 프리 오픈한 더현대 서울에 따르면 천장부터 1층까지 건물 전체를 오픈시키는 보이드 건축 기법을 적용해 실내 채광을 극대화했다.

지하 7층~지상 8층 규모 건물은 지상 건물 높이보다 가로가 길쭉한 형태다. 높이 2배만큼 옆으로 더 길다. 이처럼 길쭉한 백화점 내부를 관통하는 거대한 빈 공간 '보이드'만 8개다. 

이들 빈 공간을 통해 천장부터 1층까지 백화점 내부 전체가 오픈되면서 채광뿐만이 아니라 내부 개방감까지 극대화됐다. 

실내 정원 '사운즈 포레스트' 등 테마파크 전 4층까지는 건물 한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와 건너편 에스컬레이터 지상 1층 매장이 한눈에 들어오는 것이다. 지하 2층부터 지상 6층까지 각 층을 이동하는 엘스컬레이터는 건물 양 끝과 가운데 모두 3개다. 

ⓒSR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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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선 너비 자체도 통상적인 백화점 대비 2~3배 가량 넓다. 1층 동선 너비는 최대 8m다. 1층 12m 높이 인공 폭포를 갖춘 224평(740㎡) '워터폴 가든'부터 5층 1000평(3300㎡) 규모 '사운즈 포레스트'까지 매장 곳곳은 3400평(1만 1240㎡) 실내 조경이 조성돼 있다. 

자연친화 매장으로서 '더현대 서울' 압권은 단연 천연 잔디, 30여 그루 나무와 꽃들로 조성된 '사운즈 포레스트'다. 층고만 아파트 6층 높이 20m에 달한다. 

'혁신'과 '파격' 미래 백화점답게 아마존웹서비스와 협업, 200여 상품을 갖춘 무인 매장 '언커먼 스토어' 등 리테일 테크 공간,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이외 200여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복합문화시설 '알트원(ALT.1)', 차세대 문화센터 'CH 1985(Culture House 1985)' 등 문화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무엇보다 현대백화점은 600여개 국내외 브랜드를 기존 매장 구성을 벗어난 테마별 큐레이션 방식으로 각 층에 배치했다. 

지하 2층 MZ세대 겨냥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는 스웨덴 H&M 최상위 SPA '아르켓' 아시아 첫 매장과 함께 스니커즈 리셀 전문 매장 '번개장터 랩(BGZT LAB)'이 입점했다. 이어 지하 1층 국내 최대 글로벌 식품관 '테이스티 서울'엔 수티·에그슬럿·긴자 바이린·박가네 빈대떡 등 맛집뿐만 아니라 태극당 등 디저트 전문점까지 판교점보다 10여개 더 많은 90여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1층 구찌·프라다·보테가베네타·버버리·발렌시아가 등 30여개 해외패션·명품 브랜드 매장과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 30여곳이 들어섰다. 2층엔 현대적인 해외 컨템포러리 의류 매장과 명품 슈즈 전문관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영국 프리미엄 스파 브랜드 '뱀포드' 등을 국내 처음 선보인다. 사운즈 포레스트가 있는 5층은 유아동 브랜드 매장이 있다. 삼성·LG 메가 스토어도 각각 200평(660㎡) 규모로 구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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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즈 포레스트를 갖춘 5~6층은 문화 예술과 여가 생활, 식사 등을 즐기는 '컬처 테마파크'가 조성돼 있다. 영업 면적 약 418평(1382㎡) 식음료(F&B) 공간 '그린돔'은 5층과 6층 2개층에 걸쳐 있다. 그린돔은 프랑스 국립박물관 돔 천장을 모티브로 했다. 벽이나 천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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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둥 대신 건물을 지탱하는 것은 한국 전통 방패연을 형상화한 지붕 구조물이다. 69층과 53층의 2개 사무동과 31층 페어몬트 호텔이 백화점 오른쪽과 왼쪽 양 옆에 자리하고 있다. 

더현대 서울은 개점 후 1년간 매출 63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2022년에는 연매출 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현대 서울은 10년 간 연간 300억원 파크원 임차료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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