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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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남부 대중소 백화점 매출 희비...명품 '부익부 빈익빈' 심화  

[SR(에스알)타임스 이호영 기자] 올해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 3사 출점이 예정된 가운데 2월 '더현대 서울'에 이어 오는 6월 롯데백화점 동탄점이 출점을 예고하면서 유통 격전지 경기 남부 상권에 이목이 쏠린다. 

경기 남부는 최단 기간 매출 1조원을 넘어선 현대백화점 판교점 등 초대형 점포와 중소형 점포 간 매출 희비가 갈리는 상태다. 이같은 이유로는 점포 규모, 무엇보다 점포 간 명품 부익부 빈익빈 심화가 지적된다.

22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오픈 7년차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 지역에 위치, 강남 지역부터 안양, 과천, 광주, 용인, 이천 등 경기 남부 지역을 아우르며 집객과 명품 블랙홀이 되고 있다. 

업계는 "초대형 점포는 백화점 흐름"이라며 "규모는 코로나 사태 속 매출 돌파구가 되고 있는데 이같은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동시에 중소형 점포는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영업면적 약 2만 8005평(9만 2578㎡) 규모 수도권 최대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버스로 3개 정거장 거리에 있는 약 1만 1035평(3만 6478㎡) 규모 AK플라자 분당점 등은 그나마 가지고 있던 명품도 모두 판교점에 뺏긴 상태다. 

국내 운영 매장 개수를 한정하고 있는 명품이 판교점에 들어가는 대신 AK플라자 등 주변 점포 입점 매장을 정리하면서다. 

코로나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경인 지역에서는 판교점에 처음으로 입점한 명품 피아제 부띠끄 매장도 매장 제한 수를 두는 대표 브랜드다. 판교 매장은 국내 9번째 매장이다. 

피아제 입점으로 판교점은 루이비통·구찌·생로랑·까르띠에·티파니 등 21개 하이엔드 명품을 운영, 강남 지역 백화점 수준 명품 라인업으로 경인 지역 백화점 중에서는 가장 많은 명품을 구비하게 됐다. 

한때 갤러리아백화점과 순위를 다투던 AK플라자 주력 점포 수원점이나 분당점 모두 국내 매출 19~20위에 머물고 있는 이유로는 이들 명품 부재가 꼽힌다. 

코로나 사태 속 MZ세대가 견인하는 명품 인기에 힘입어 명품 유치는 확고부동한 점포 성패 가늠자가 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서울 최대 백화점 여의도 '더현대 서울'이 루이비통·샤넬·에르메스 3대 명품 없이 문을 열면서 우려가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은 "오픈 당일 3대 명품 입점 완료 후 문을 연 국내 백화점 점포는 없었다"며 우려 불식에 나섰고 업계도 "더현대 서울엔 내년이면 3대 명품 모두 입점할 것"이라고 봤다. 

콧대 센 명품이지만 이같은 입점 확신에 대해 업계는 흐름에 맞는 초대형 점포라는 점과 함께 무엇보다 코로나 사태를 꼽고 있다. 

업계는 "코로나 사태로 글로벌 명품이 유럽 지역에서는 맥을 못 추고 있다. 반면 한국 등 동아시아 지역은 명품이 힘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명품도 한국 시장에 집중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경기 남부엔 2014년 수원점 이후 7년만에 출점하는 롯데백화점 동탄점도 영업면적만 2만 8423평(9만 3958㎡)으로 수도권 최대다. 동탄점도 명품에 힘을 줬다. 명품 브랜드 매장 동선도 쇼핑 거리처럼 개방시켜 외부 접근성을 극대화했다. 

또 다른 초대형 점포 동탄점 가세로 경기 남부 백화점 점포 양극화는 가속화할 전망이다. 중소형 점포 생존 모색과 대형 점포 간 차별화 경쟁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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