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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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에스알)타임스 이호영 기자] 현대백화점이 서울 여의도에 미래 지향적이고 혁신적인 백화점 '더현대 서울’을 선보인다. 기존 '백화점의 틀'을 깬 파격적인 공간 디자인과 혁신적인 매장 구성 등을 앞세워 '대한민국에 없는 새로운 형태의 백화점'을 내놓기로 한 것이다.

현대백화점(대표 김형종)은 내달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서울지역 최대 규모 매머드급 백화점 '더현대 서울'을 연다고 28일 밝혔다. 

'더현대 서울(The Hyundai Seoul)'은 지하 7층~지상 8층 규모다. 영업 면적만 2만 7000평(8만 9100㎡)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국내 백화점 중 최단 기간 '연매출 1조원'을 넘어선 수도권 최대 백화점 현대백화점 판교점 2만 8005평(9만 2,416㎡)에 버금가는 규모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 테마를 '미래를 향한 울림(Sound of the Future)'으로 정하고 '파격'과 '혁신'을 핵심 키워드로 삼았다. 기존 백화점 틀을 깬 공간 디자인과 매장 구성을 통해 '미래 백화점의 새로운 모델'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서울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와 영업 면적을 바탕으로 현대백화점그룹 50년 유통 역량과 노하우를 활용한 파격적이고 혁신적인 콘텐츠를 선보이고 '더현대 서울'을 대한민국 서울 대표 라이프 스타일 랜드마크로 키울 방침"이라며 "동시에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쇼핑 경험과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해 '미래 백화점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현대 서울'은 점포명부터 파격적이다. 1985년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오픈 때부터 사용해왔던 '백화점'이란 단어를 과감히 지웠다. 백화점이란 한정된 틀에서 벗어나 고객에게 수준 높은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면서 인간적인 교감과 소통을 나누는 공간으로 탈바꿈하려는 시도 겸 일종의 모험인 것이다. 

이에 더해 앞으로의 소비 트렌드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밀레니얼·Z세대 'MZ세대'를 겨냥해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트렌디하면서도 리버럴한 '힙 플레이스'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도 숨어 있다. 

또 점포명에 구·동 등 지역명이나 건물명 대신 '서울'을 사용한 점도 눈길을 끈다. 점포명에 '서울'을 넣은 건 국내 유통업계선 처음 있는 시도다. 이같은 파격적인 도전은 대한민국 정치·금융 허브이면서 서울 한복판에 위치한 '여의도' 강점을 십분 활용해 서울 시민에게 미래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하겠다는 의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동시에 '위드(with) 코로나·포스트(Post) 코로나' 시대를 맞아 한류 중심 '글로벌 서울'을 찾게 될 외국인 관광객을 적극 유치해 '글로벌 문화·관광 허브'로 키우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지하 1층 선보이는 식품관 이름을 '테이스티 서울(Tasty Seoul)'로 지은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이와 관련 현대백화점은 서울을 대표하는 전통 먹거리는 물론 트렌디한 해외 유명 식음료(F&B)를 총망라한 국내 최대 규모 식품관을 구성, '테이스티 서울'을 홍콩 침사추이, 프랑스 샹젤리제 등 글로벌 맛집 거리에 버금가는 '글로벌 식문화 공간'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무엇보다 '더현대 서울'은 공간 디자인과 매장 구성에 있어 '혁신'을 꾀했다. 백화점 방문 고객에게 '쇼핑 재미'와 함께 오감을 충족시키는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디자인과 공간 기획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글로벌 디자인 전문사 9곳과 손잡았다. 캐나다 인테리어 전문기업 '버디필렉', 세계적 설계 디자인그룹 '칼리슨 알티케이엘', 영국 글로벌 설계사 '씨엠케이' 등이 대표적이다. 

'더현대 서울' 쇼핑 동선은 파격 그 자체다. 지상 1~5층은 매장 형태가 타원형 순환동선 구조다. 마치 대형 '크루즈'를 떠올리게끔 디자인돼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 서울을 오래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순환동선 구조로 매장을 구성하고 내부 기둥도 없애 개방감을 극대화했다"고 말했다.

고객이 매장을 걷는 동선 너비도 최대 8m로 넓혔다. 유모차 8대가 동시에 움직일 수 있는 크기다. 다른 백화점 점포에 비해 2~3배 가량 넓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고객 간 접촉을 최소화해 '위드 코로나' 시대 안전한 쇼핑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공간 혁신의 또 다른 카드는 바로 '자연'이다. '더현대 서울'은 전층에서 자연 채광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천장은 모두 유리로 제작됐다. 채광을 위해 천장부터 1층까지 건물 전체를 오픈시키는 건축 기법을 활용한 공간도 마련했다. 

이로 인해 고객은 1층 매장에서도 햇살을 맞으며 자연과 함께 숨쉬며 쇼핑을 즐길 수 있다. 특히 1층엔 12m 높이 인공 폭포와 자연 채광의 224평(740㎡) '워터폴 가든'도 조성돼 있어 폭포 소리를 직접 듣는 등 자연을 몸소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1층엔 인천국제공항에서 자율 주행 기술과 장애물 회피 기술이 검증된 안내 로봇과 안전 관리 로봇이 각각 1대씩 돌아다니며 고객 발열 체크와 안내 등을 수시로 도울 예정이다.

'더현대 서울' 5층을 비롯해 매장 곳곳에 꾸며지는 3400평(1만 1240㎡) 조경 공간은 혁신 디자인의 '백미'로 꼽힌다. 의류 매장 170개를 입점시킬 수 있는 크기다. 하지만 현대백화점은 해당 공간을 상품 판매 공간이 아닌 사계절 자연을 느끼며 힐링할 수 있는 '쉼터'로 바꿔 고객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서울 지역 현대백화점 의류 매장 한 곳당 연매출이 평균 10억원 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고객 힐링 공간에 매장을 만들 경우 연간 1700억원 매출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내 조경 공간 중 단연 압권은 5층에 들어서는 1000평(3300㎡) 규모 실내 녹색 공원 '사운즈 포레스트'다. '도심 속 숲'을 모티브로 주변 6만 9575평(23만㎡) 크기 여의도 공원을 70분의 1로 축소했다. 

자연의 숲을 그대로 옮겨 놓기 위해 천연 잔디에 30여 그루 나무와 다양한 꽃들을 심었다. 새소리와 물소리가 배경 음악으로 나온다. 층고 아파트 6층 높이 20m에 달하는 데다 자연 채광도 누릴 수 있어 탁 트인 개방감을 준다. 무엇보다 사계절 언제나 푸른 공간에서 숲길을 산책하듯 쇼핑을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 고객에게 명소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더현대 서울' 5층과 6층엔 기존 백화점에서는 볼 수 없던 '컬처 테마파크'도 선보인다. 5층 실내 녹색 공원을 중심으로 문화·예술과 여가생활 그리고 식사 등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꾸몄다. '사운즈 포레스트'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알트원'를 비롯해 차세대 문화센터 'CH 1985', 그리고 리테일 테크를 활용한 '무인 매장' 등이 대표적인 킬러 콘텐츠다.

예술 작품 전시와 문화 공연이 가능한 알트원은 350평(1160㎡) 크기로 들어선다. 예술 작품 200여점을 전시할 수 있다. 전문 전시장 수준 항온·항습 시설도 갖추고 앞으로 고객에게 수준 높은 문화 공연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330평(1090㎡) 규모 'CH 1985’는 유명 셰프나 청담동 체형관리 전문가 등을 직접 강사로 초빙, 기존 문화센터보다 한 차원 업그레이드한 강좌를 제공한다. 이에 더해 여가 생활과 식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이탈리아 유명 그로서란트 '이탈리' 국내 2호점, 키즈 놀이터와 키즈카페 등도 들어선다. 

이외 MZ세대를 겨냥한 미래형 쇼핑 콘텐츠 '무인 매장'도 있다. 백화점업계 처음 선보이는 '스마트 스토어'로 패션잡화·생활용품·식음료 등을 판매하는 라이프 스타일숍 형태로 꾸며질 예정이다. 

고객이 휴대폰 앱에 결제 수단을 미리 등록해놓으면 매장 내 설치된 40여개 카메라와 150여대 무게 감지 센서를 통해 상품을 갖고 매장을 나가면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진다. 여기엔 현대백화점그룹 IT 전문기업 현대IT&E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업해 개발한 자체 기술이 적용됐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서울 여의도는 대한민국 정치와 금융 중심지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관광객도 많이 찾는 서울 대표 명소 중 하나"라며 "압도적인 규모와 혁신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콘텐츠, 그리고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서울을 대표하는 라이프 스타일 랜드마크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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