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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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속가능성 가치 고려' ESG 경영 화두

- 건설업계, 친환경 신재생사업 진출 활발

- 녹색채권 발행도 흥행…시장, 친환경 사업 기대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최근 산업계에 ESG 경영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말이다. 매출이나 수익 등 기업의 재무적인 수치보다는 환경보호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 등 사회적 가치나 지속가능성이 기업 생존의 필수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에서도 ESG 경영 전환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최근 녹색채권(Green Bond) 수요예측에 약 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녹색채권은 친환경 사업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한 채권을 뜻한다.

채권 발행 규모는 1,500억원으로 수요예측에 1조2,1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SK건설은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건설채에 대한 시장 평가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신용등급 A-의 건설사가 공모 시장에서 흥행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같은 결과는 SK건설이 추진 중인 친환경 사업이 시장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를 이끌어낸 것이라는 평가다.

SK건설은 지난해 7월 말 조직체계 개편을 통해 친환경사업부문을 신설한 바 있다. 안재현 사장이 직접 사업부문장을 맡으며 부문 아래 스마트그린산단사업그룹, 리사이클링사업그룹 등 별도 부서를 뒀다.

조직을 정비한 SK건설은 1조원을 베팅해 EMC홀딩스를 인수하기도 했다. EMC홀딩스는 전국 970여개의 수처리 시설과 폐기물 소각장 4곳과 매립장 1곳을 보유한 국내 최대 환경플랫폼 기업이다.

또 SK건설은 친환경 사업의 적극적인 투자를 위해 IBK캐피탈, LX인베스트먼트 등 금융기관과도 협약을 맺고 영역 확대를 모색 중이다.

GS건설은 미래먹거리로 재생에너지, 태양광 사업을 공략하고 있다. 이 회사는 포항 영일만4 일반산업단지내 재활용 규제자유특구 내에 2차전지 재활용 시설을 짓는다. 오는 2022년까지 약 1,000억원을 투자해 2차 전지에서 연간 4,500톤의 니켈, 코발트, 리튬, 망간 등의 유가금속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인도 등 해외에서는 태양광 발전소 개발사업에 나섰다.

수처리분야 진출도 활발하다. 스페인 소재 자회사인 GS이니마는 싱가포르에서 ‘해수담수화 신재생에너지 혁신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한 공동연구를 시작했다. 배출수를 이용한 에너지를 생성해 해수담수화 플랜트의 전력비용을 절감하고 환경오염도 줄인다는 구상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사업 목표 중 하나를 ESG에 기반 둔 신사업 육성으로 정했다.

이 회사는 국내 하수처리장 4개, 소각로 1개 등 환경설비를 갖추고 있다. 환경설비 시설 노후화에 따른 교체 수요를 공략해 오는 2030년까지 12개 사업장에 연 매출 2,3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베트남 소형 수처리 운영장 인수 검토와 더불어, 중동 소각로 사업 기회를 모색 중이다.

수소에너지 분야도 진출한다. 국내 수소 파트너사와 협업을 확대해 수소 사업 경험을 축적하는 동시에 유망신기술 회사를 발굴해 수소에너지 기술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한화건설은 풍력사업을 중심으로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이미 76MW급 영양 풍력 발전단지와 25MW급 제주 수망 풍력 발전단지를 준공했으며, 88MW급 양양 수리 풍력 발전단지도 연내 착공을 앞두고 있다. 이 외에도 영천, 영월 등지에서 풍력 발전단지 조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이 회사는 지난해 충남 대산산업단지에서 부생수소를 활용한 ‘대산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준공하고, 그룹 계열사와 함께 다양한 수소 에너지 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현재 시공 중인 강릉과 베트남의 석탄화력발전소를 마지막으로 석탄 관련 사업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삼성물산은 향후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와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 등 친환경 사업 위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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