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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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최근 건설업계에 ESG 바람이 불고 있다.

ESG란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말이다. 이전에는 기업을 평가할 때 매출액, 영업이익 따위의 정량적인 수치만을 고려했다면 이제는 지속가능한 경영, 환경과 사회에 대한 기여도 등 미래 가치도 함께 평가하는 것이다. 

이는 기업이 단순히 돈벌이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으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패러다임의 변화에서 비롯됐다.

SK, 현대차 등 국내 유수의 대기업은 물론이고 금융권, 정부 기관 등도 나서서 ESG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관련 자금도 몰리고 있다. 기업들이 앞다투어 녹색 채권을 발행하고, 또 흥행에도 성공하고 있다. 이제 ESG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인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은 전통적으로 ESG와는 거리가 먼 산업이었다.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30대 건설사에서 발생한 산업재해 사망자 수는 총 221명에 달했다. 사고 유형별로 보면 떨어짐, 부딪힘, 끼임, 넘어짐, 물체에 맞음 등 후진국형 재해가 전체 68.3%(151명)를 차지했다. 이들 건설사에서 사망자를 포함한 전체 산재 사고 재해자만 5년간 총 7,911명이나 됐다. 

물론 업계에서도 산재 사망자를 줄이기 위한 노력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예전보다는 크게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건설업은 산업재해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업종이다.

지금 건설업계 ESG 경영의 주된 테마는 친환경 사업이다. 흔히 노가다로 일컬어지는 부수고 짓는 식의 사업방식 대신 좀 더 자연 친화적인 일을 찾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석탄화력발전소를 더 이상 짓지 않겠다며 탈석탄 선언을 했고, SK건설은 환경플랫폼 기업 인수를 통해 포트폴리오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투자하고 있고, GS건설은 오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31.86% 감축한다는 목표를 정하고 친환경 사업장 조성에 매진하고 있다.

분명 기존 방식에 벗어나 친환경을 추구하려면 추가 비용이 든다. 까다로운 친환경 기준을 만족하기 위해서는 '품'도 더 든다. 그렇기에 ESG라는 구호가 단순히 트렌드를 쫓는 게 아닌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기업들이 생각했으면 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ESG는 앞으로 건설이 생존하기 위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업계가 내건 ESG 경영이 헛된 구호에 그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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