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ABAY
ⓒPIXABAY

- SK건설·한양 친환경 포트폴리오 추진

- 한양은 상장 주관사 선정 후 기업 실사 중

- SK건설, 조직개편 인수합병 통해 체질 변화 모색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지난해 코로나19를 무난히 넘긴 건설업계에 IPO 분위기가 돌고 있다. 건설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상장을 추진하던 건설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친환경·에너지 사업으로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는 SK건설과 한양이 올해 유력 IPO 건설사로 꼽힌다. 반면 몇 해 전부터 야심차게 IPO를 준비해온 호반건설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양은 지난해 8월 상장 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을 선정하고 기업 실사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양은 인천을 기반으로 한 건설사로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32위를 기록한 중견 업체다. 이 회사는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 4,223억원, 영업이익 420억원을 기록했다.

한양은 단순 시공에서 나아가 LNG, 신재생 에너지 사업 기업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전남 해남 솔라시도에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준공한 데 이어, 국내 첫 민간 상업용 액화천연가스(LNG) 저장시설인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 사업은 전라남도 여수시 묘도 65만㎡ 규모 부지에 총 1조2,000억 원을 투입해 오는 2024년까지 20만㎘급 LNG 저장탱크 4기, 기화송출설비, 최대 12만7,000t 규모의 부두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한양 관계자는 "현재 회사는 에너지 기업으로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IPO도 체질 개선의 일환으로 추진 중이며, 일정을 촉박하게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난해 IPO 추진을 위해 주관사만 선정해 놓은 단계로, 예상 시점 등은 확정된 게 없다"고 했다.

SK건설도 올해 IPO 유력 후보군 중 하나다.

SK건설은 지난 2018년 IPO를 추진했지만, 라오스 댐 붕괴 사고가 발생해 일정이 미뤄진 바 있다. SK건설 역시 친환경 기업으로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조직개편을 통해 친환경 사업 부문을 설립했고, 9월에는 EMC홀딩스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환경관리 사업에 뛰어들었다.

또 지난 18일 발행을 시도한 녹색채권 수요예측에서도 큰 흥행을 거두면서 SK건설에 대한 투자심리도 괜찮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회사는 친환경 포트폴리오 구축과 함께 사명 변경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SK에코플랜트, SK서클러스, SK임팩트 등 3개 사명 후보군을 가등기한 상태로, 이르면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사명을 결정할 전망이다.

반면, 2018년부터 IPO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오던 호반건설은 무기한 연기 중인 상태다. 호반건설은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해 2020년을 목표로 IPO 준비를 해왔으나, 코로나19로 국내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잠정 보류했다. 호반건설은 김상열 회장이 물러나고 박철희 사장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