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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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말 보다 64% 급증

- 6월 말(1조7,785억원)보다 10% 증가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전세난이 서울·수도권을 넘어 지방·광역시로 확산되면서 지방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이 급증했다. 지방은행들의 전세자금대출금리가 2%대로 시중은행보다 경쟁력이 있다 보니 유입되는 수요가 늘었단 분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지방 은행(경남·광주·대구·부산·전북)은 9월 말 기준 전세자금대출 잔액이 1조9,58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64%나 증가한 액수다.

주택임대차보호법이 개정되기 직전인 6월 말(1조7,785억원)과 비교해도 10%나 증가했다.

우선 지방 은행이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제공한다는 점이 전세자금대출 잔액이 급증한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올해 11월 첫째주 기준 공사 전세자금보증을 담보로 하는 전세자금대출의 가중평균금리는 전북은행이 1.87%로 가장 낮고 경남은행(2.14%), 광주은행(2.17%), 부산은행(2.18%), 대구은행(2.49%)이 뒤를 이었다. 시중은행인 신한은행(2.36%), 국민은행(2.42%), 하나은행(2.43%)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다.

이러한 금리 이점을 무기로 모바일 전세자금 대출을 선보인 지방은행도 있다. 대표적으로 부산은행은 부산에 거주하는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초저금리 전세자금 대출 상품을 새로 내놨다. 경남은행은 2분 내외로 한도 조회가 가능한 ‘모바일 전월세 자금대출’을 판매하고 있다. 임대차계약서를 촬영해 전송하면 원하는 시간에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부동산 중개 플랫폼 ‘아실’ 애플리케이션에서 전세자금대출 한도 확인과 비대면 대출까지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은행권에선 지방 역시 전세수급 불안이 덩달아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전세값 급등으로 인한 지방은행 전세 대출 증가세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통계에 따르면 이달 9일 기준 전국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전주(115.2)보다 1.4포인트 상승한 116.6로 조사됐다. 전세수급지수는 전세 공급 부족을 나타내는 지표로 1~200 사이 숫자로 표현된다. 통상 100이 넘어가면 전세 공급이 부족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권 전세수급지수는 108.6로 2016년 2월 이후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울산 전세수급지수가 145.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대구(116.8), 대전(113.7), 충남(111.1)도 수치가 100을 넘겼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경우 판매를 중단하거나 취급을 제한 담보대출 상품도 있는데, 지방은행의 경우 움직임 다소 늦는 편”이라며 “임대차법 시행으로 전세매물이 줄어드는 현상은 지방 역시 동일하기에 각 지역의 전세값이 급등했고, 이에 따라 지방은행들 역시 전세자금 대출이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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