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전경 ⓒLG그룹
▲LG그룹 전경 ⓒLG그룹

- 삼성·LG그룹 각각 2.8%, 8.5% 증가 ‘유일’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코로나19 여파에 국내 10대 그룹의 시가총액이 줄었지만 LG그룹은 지난해 말보다 8% 넘게 증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LG는 현대차를 제치고 삼성, SK에 이어 시총 순위 3위에 올랐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코스피는 2,181.87로 마감하며 코로나19 이전 지수를 회복하며 지난해 12월 30일 지수(2,197.67)에 바짝 다가섰다.

10대 그룹(공정위 발표 대기업 집단순, 농협 제외)의 시가총액(우선주 포함)은 지난해 말 920조원에서 911조원으로 1.1% 감소했다.

시가총액이 늘어난 그룹사는 10곳 중 삼성과 LG 두 곳뿐이었다. 삼성이 514조원에서 528조원으로 2.8% 늘었다. LG는 87조원에서 95조원으로 8.5% 몸집을 키웠다. 반면 다른 그룹들의 시가총액은 대부분 두 자릿수 감소를 보였다.

◆ 현대중공업 ‘19.4%’…시가총액 증발

감소폭을 보면, 현대중공업 그룹이 19.4%나 줄어 10대 그룹 중에 감소폭이 가장 컸다. 한화그룹 시가총액도 18.6%나 증발해 뒤를 이었다.

롯데(-15.49%), 현대차(-13.15%), GS(-10.58%), 포스코(-10.35%)도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시가총액이 크게 줄어들었다.

◆ 코로나19에 시총순위 ‘변동’…LG그룹 ‘3위’

코로나19 사태를 전후로 시가총액 변동 폭이 커지면서 순위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SK는 시가총액이 4.44% 줄어들었지만, 삼성에 이어 2위를 지켰다. 그러나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92조원으로 3위였던 현대차는 시가총액이 12조원 이상 쪼그라들며 LG에 밀려 4위로 떨어졌다. 3위로 올라선 LG는 현대차와 격차도 15조원 가까이 벌리며 100조원을 눈앞에 뒀다.

LG그룹과 현대차그룹의 순위가 바뀐 것은 그룹 계열사의 대표 종목 주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LG그룹은 전기차와 온라인소비 측면에서 우위를 보였다. 현대차는 내연기관차가 중심인 탓에 테슬라가 이끌고 있는 전기차 주식 열풍에서 다소 소외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LG전자 주가는 지난해 말 7만2,100원에서 이달 5일에는 6만3,000원으로 12.6% 하락했지만, LG화학이 31만7,500원에서 43만4,000원으로 36.7% 급등했다. LG생활건강 역시 126만1,000원에서 140만1,000원으로 11.1% 상승했다.

반면 현대차 주가는 같은 기간 12만500원에서 11만1,000원으로 7.9% 떨어졌고, 현대모비스도 25만6,000원에서 21만9,000원으로 14.4% 하락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LG는 전기차와 온라인 소비 측면에서 앞서 있지만, 현대차는 전기차에서는 앞서 나가고는 있지만 내연기관차가 중심이다 보니깐 테슬라가 이끌고 갔던 전기차 주식 열풍에서 소외됐던 부분의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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