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HDC그룹 회장 ⓒHDC현대산업개발
▲정몽규 HDC그룹 회장 ⓒHDC현대산업개발

- 아시아나항공, 주가 '반토막'

- 오는 7일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 연기설 '솔솔'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아시아나 항공의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인수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HDC현대산업개발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3,370원을 기록했다. 같은달 19일 2,270원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찍었다가 소폭 반등한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12일 HDC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될 당시 주가는 6,580원이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직후 가진 긴급기자회견에서 육상, 해상, 항공 등을 확장하며 모빌리티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자신있게 밝힌 것과 비교하면 현재 아시아나항공 상황은 초라하다.

인수비용으로 경쟁사보다 1조 원 가량 높은 2조5,000억 원을 써내 '통 큰 딜'을 시도했지만 이날 종가를 바탕으로 한 시가총액은 7,523억 원에 불과하다.

코로나19(우한 바이러스)의 전세계적 확산에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실적도 최악을 기록했다.

지난해 아시아나 매출액은 전년보다 2,200억 원 가량 줄어든 6조9,650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손실은 4,430억 원으로 적자 전환됐고, 당기순손실은 전년보다 4배 이상 증가한 8,170억 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도 전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1,386.7%다.

코로나19로 경영상황이 악화되자 아시아나 항공은 이날부터 일반직·운항승무원·객실승무원·정비직 등 모든 직원이 최소 15일 이상의 무급휴직에 돌입한다. 임금도 절반만 지급된다. 지난달부터 급여 전부를 반납한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이번달도 전액 반납하며, 임원 급여 반납 비율도 50%에서 60%로 올린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오는 7일로 예정된 1조4,000억 원 규모의 아시아나항공의 3자배정 유상증자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도 나온다. 당초 HDC현대산업개발은 유상증자에 1조 원 가량의 대금을 납부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라는 돌발변수에 인수 계약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달 27일 '4월 7일'로 예정된 자금납입일을 '거래종결의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날로부터 10일이 경과한 날 또는 당사자들이 합의하는 날'로 변경 공시해 연기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최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 경영난을 겪고 있는 두산중공업에 1조 원 가량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산업은행이 매각을 무산시키지 않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든 아시아나항공에 추가 지원에 나서지 않겠냐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HDC현대산업개발은 유상증자 연기설에 대해 부인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모든 인수 일정은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다"는 짧막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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