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버용 D램 실적 견인…“성장세 이어질 것”

- DS·CE·IM, 코로나19 여파에 2분기 ‘먹구름’

- IM, 신형 갤노트·폴더블폰 예정대로 출시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삼성전자가 코로나19와 계절적 비수기 등 여파에도 불구하고 1분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서버용 반도체의 성장세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분기부터 본격적인 수요 감소로 인해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29일 매출 55조3,300억 원, 영업이익 6조4,500억 원의 1분기 실적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7.6% 하락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9.96% 감소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3.43% 증가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반도체는 1분기 매출 17조6,400억 원, 영업이익 3조9,900억 원을 기록했다. 1분기 메모리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과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 증가로 서버와 PC 중심의 수요가 견조하고 모바일 수요가 지속돼 이익이 소폭 개선됐다.

서버 고객사의 재고 수준은 큰 폭의 재고 조정이 시작된 2018년 말과 비교하면 낮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늘어난 서버 수요에는 재고 확보 수요도 포함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자사의 낸드 재고 수준은 정상, D램은 2분기 정상 도달 예정”이라며 “2018년 말과 같은 재고 조정에 따른 큰폭의 가격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서버용 메모리의 성장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해 서버용 수요가 확대됐다”며 “미디어 스트리밍 등 서버용 메모리 확대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전반적 메모리 수요를 높일 구조적 성장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중국 공급사들의 메모리시장 진입에 대해서는 “최근 고객사가 요구하는 기술적 난이도가 높아지고 있고, 고용량, 고품질, 저전력 등이 중요해지면서 양산시기보다는 고객사 니즈를 만족하는 품질이 중요”하다며 “기술 리더십을 확대하기 위해 고품질, 고성능 기술 우위 확대하고 선단공정 전환을 확대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운드리 사업은 5G와 이미지센서 칩 수요는 증가했으나, 중국 HPC 수요 감소의 영향으로 실적은 전분기 대비 소폭 하락했다. 2분기는 5나노 양산으로 EUV(극자외선) 공정 리더십을 확대하고 5나노 이하 공정의 제품 수주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1분기 매출 6조5,900억 원, 영업손실 2,900억 원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전반적인 패널 판매 감소로 인해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 2분기에도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고객사 수요 감소에 따른 실적 악화가 예상되고 있다.

LCD 사업 철수에 대해 삼성전자는 “아산 LCD 라인은 QD 등 신제품, 신기술 디스플레이로 전환할 예정이며, 중국의 수저우 공장은 여러 방안을 검토중”이라며 “다만 LCD 패널 생산을 단계적으로 축소하지만, QD 디스플레이를 조기 확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IM부문은 매출 26조 원, 영업이익 2조6,500억 원을 기록했다. 무선 사업은 분기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감소했으나, 갤럭시 S20·Z 플립 등 플래그십 제품 출시와 효율적인 마케팅 운영으로 전분기와 전년동기 대비 이익은 개선됐다.

삼성전자의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6,400만대, 태블릿은 500만대를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스마트폰은 1,100만대, 태블릿은 200만대 줄었다.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유통 매장 폐쇄, 물류차질 등으로 인해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했으며 2분기에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측은 “현재 유통 매장 폐쇄 대응위해 온라인 판매 집중하고 시장 상황 모니터링해 지역별 수요 회복에 대응할 것”이라며 “다만 하반기 출시될 갤럭시 노트와 신형 폴더블폰은 예정대로 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E 부문은 매출 10조3,000억 원, 영업이익 4,500억 원을 기록했다. TV 사업은 계절적 비수기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분기와 전년도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2분기 TV 시장은 시장 상황 악화와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연기로 인해 전년 대비 위축될 것으로 예상돼 판매계획에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국가별 상황에 맞춰 신규 가전 모델들의 판매시점을 조정중이다. 또 프로모션, 마케팅 투자도 재검토해 효율적으로 신모델 판매를 운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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