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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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건설투자 전망치 -3.0%

- 3월 CBSI 59.5로 7년 여만에 '최저' 곤두박질

- 전문가 "공공부문 투자 확대는 긍정적"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올초 전세계적으로 확산된 코로나19(우한 바이러스)로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가운데 건설업 전망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예측이 나오고 있다. 

건설사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도 글로벌 경제 위기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정부 주도의 대규모 공공투자가 예정돼 있어 건설 경기가 2분기에는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올해 건설투자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3.0%로 하향 조정했다. 공공부문에서 투자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건설산업에서 비중이 더 큰 민간 투자 감소폭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해외 수주액 전망치도 280억 달러에서 220억 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220억 달러는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해 실적과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해외 수주액은 이날까지 119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월 56억 달러, 2월 37억 달러, 3월 18억 달러로 급격히 줄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유가 하락으로 인해 우리나라 해외 시장의 텃밭인 중동에서의 발주 감소가 크게 우려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외 건설현장에서 공기지연 및 원가상승으로 인한 재무 리스크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외국인근로자 수급이 어려워져 인력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수입의존도가 높은 합판, 타일, 석재 등 건설자재 공급 역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해외현장의 경우 전염병을 불가항력으로 규정하고 있지 않아 발주자가 공기지연 비용 등을 인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건설업 한계 기업이 1,500개 사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사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도 부정적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3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전달 대비 9.4p 하락한 59.5를 기록했다. 이는 7년 1개월만의 최저치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이다.

CBSI는 건설사 입장에서 판단한 건설경기 지표로 100이상이면 건설 경기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며 100이하면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지난 1월 전달 대비 20.5p 떨어진 72.1를 기록한 후 꾸준히 감소해왔으며, 특히 3월에 지수가 10p 가까이 하락한 것은 12년 만이다. 통상 3월에는 봄철 발주 증가로 3~5p 가량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건설 경기에 대한 각종 지표들은 부정적이지만, 올해 건설수주가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1~2월 건설수주액은 22조4,5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8조500억 원)보다 24.4% 증가했다. 2월 건축허가도 전년보다 8.8% 늘어난 1,240만㎡로 집계됐으며, 미분양도 3만9,456가구로 같은 기간 대비 33.8% 크게 줄었다.

공공 부문 투자도 이어진다. 올해 공공공사는 지난해 28조2,000억 원 보다 12.5% 증가한 31조7,000억 원이 집행될 예정이다. 이 중 67%인 21조2,400억 원 가량이 상반기에 조기 발주될 계획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작년 초에 발표된 국가균형발전프로젝트, 생활SOC 3개년 계획, 노후기반 개선대책 등 정부 투자규모가 100조 원을 상회한다"며 "정부의 건설 부문 투자증가는 부동산 경기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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