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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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 호반, 한화 재무 전문가 중용

- 대우건설은 조직 개편

- '2020년대 초중반까지 불황 지속될듯…대응전략 요구돼'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건설경기 불황에 연말인사에서 재무 전문가 출신들이 회사 전면에 나서고 있다. 국내 주택 경기가 위축된 가운데 해외 수주에서도 힘을 못쓰자 기업들이 '수입'보다 '지출'을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연말인사에서 이른바 '재무통'의 승진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GS건설은 임병용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건설업계 최장수 CEO인 임 부회장은 사법고시와 공인회계사 시험을 모두 합격한 엘리트로 GS 경영지원팀장, GS건설 경영지원총괄(CFO)을 거친 재무 부문 전문가다. 지난 2013년 GS건설이 적자에 시달릴때 등판해 안정적인 회사환경을 조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지난 2018년에는 사상 첫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호반건설은 그룹의 총괄부회장으로 최승남 대표를 선임했다. 최 총괄부회장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우리은행 부행장,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을 거친 금융 전문가다. 그는 금호산업, 대우건설, 울트라건설, 리솜조트 등 M&A 업무에 앞장서면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건설은 유영인 재무실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유 부사장은 1986년 한화에 입사해 재무 부문에서 경력을 쌓은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한화케미칼에서 재경담당 상무를 지내다 2017년 한화건설로 옮겨 재무실장을 맡아왔다. 그가 이끈 한화건설은 올해 국내 3대 신용평가사 중 2개사로부터 A-등급을 받는 등 신용등급이 상향된 바 있다. 

대우건설은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나섰다. 기존 해외영업을 담당하는 글로벌마케팅실에 공공영업 업무를 포함시키고 경영지원실과 함께 CEO 직속으로 배치했다. 또 인사관리지원본부를 CFO 산하로 이관해 효율성을 추구하기로 했다.

건설사들이 인사와 조직개편에 나서는 이유는 어려워진 건설경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주택 사업의 일감이 줄어드는데다 해외 실적까지 고꾸라지면서 군살빼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이날까지 해외건설 수주액은 182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66억 달러)대비 31% 감소했다. 특히 중동 및 아시아에서 크게 줄어 지난 2006년 이후 최저치를 달성할 전망이다.

국내 시장도 녹록지 않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불황기 건설기업의 성공 경략 모색' 보고서는 국내 건설경기가 2018년 하반기 이후 불황기에 진입하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되며, 2020년대 초중반까지는 침체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적절한 불황기 대응전략이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원은 "건설사들은 불황기에 본격 진입하기 시작한 지금부터 자사의 재무적 역량과 현금 유동성에 대한 대비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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