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 D램 호조에 영업이익 ‘선방’ 예상

- LGD, TV·스마트폰 등 수요 감소…5분기 연속 적자 전망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산업계 전반에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가 이번주 실적을 발표한다. 당장 1분기에는 코로나19 여파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2분기부터는 본격적인 업황 악화가 예상된다.

오는 23일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가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앞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7일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양사 모두 업계의 우려와는 달리 선방한 실적을 기록한 바 있어,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의 실적 기대감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SK하이닉스가 1분기 5,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초 증권가 컨센선스가 4,000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크게 향상된 수치다. 일부 리포트에서는 6,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까지 전망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실적 기대감의 배경에는 D램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데 있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 화상회의 등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면서 데이터센터 서버용 D램 반도체 수요가 늘어난 것도 한 몫 한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역시 메모리 반도체 호조의 영향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2분기 이후의 실적에 대해서는 장담하기 어렵다. 유럽,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이는 곧 시장 침체로 연결되고, 결국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게 된다. 서버용 D램도 마찬가지로 기업들의 투자심리 위축으로 인해 데이터센터 확장 등 설비 증설이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올해 1분기 3,000억~4,000억 원 수준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이번 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면 5분기 연속 적자다. 

LG디스플레이의 실적 악화 배경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해 각국 오프라인 매장들의 업황 악화로 인해 TV와 스마트폰 수요가 급감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손꼽힌다. 또 도쿄올림픽의 연기로 TV 시장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LCD 수익성 악화로 인해 OLED 중심의 사업 구조 전환을 꾀하고 있다. 올해 1월 CES에서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올해 OLED 비중을 20%, 2~3년 뒤 3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며 “올해 OLED 판매량 목표를 600만 대 중반으로 잡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올해 LG디스플레이가 OLED 출하량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핵심 생산기지로 떠오른 광저우 공장이 코로나19로 인해 본격 가동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2분기에도 상황은 녹록치 않다. 특히 유럽,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코로나19 영향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가격이 상승했던 LCD 패널의 가격이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있으며, 광저우 공장이 2분기부터 가동 가능할 전망으로 하반기에나 실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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