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벨벳 렌더링 이미지. ⓒLG전자
▲LG 벨벳 렌더링 이미지. ⓒLG전자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LG전자가 기존의 G, V 브랜드를 버린 새로운 브랜드명을 내놨다. 이를 통해 실적 회복은 물론 과거 ‘초콜릿폰’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의도다.

LG전자는 지난 12일 다음달 출시할 차기 전략 스마트폰의 브랜드명을 ‘LG 벨벳’으로 결정했다. 물방울 카메라와 함께 대칭형 타원 디자인을 적한 것이 특징이다. 향후에도 제품의 특성을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별도의 브랜드를 적용할 계획이다.

LG전자 측은 이번 브랜드명 도입 배경에 대해 “대다수 스마트폰 업체들이 적용하고 있는 ‘알파벳+숫자’의 획일적 사양 개선과 출시 시기만을 보여주는 기존 스마트폰 네이밍 체계에서 벗어나, 제품 특성을 직관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노트 + 숫자, 애플의 아이폰 + 숫자 등과는 차별점을 내세운 것이다.

가격은 약 80만 원 수준의 중고가 제품으로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LG전자는 올해 새로운 브랜드명 도입과 함께 ODM(제조자개발생산) 비중을 높여 스마트폰 턴어라운드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 ‘초콜릿폰’ 시절 영광 재현?…소비자 신뢰 회복 관건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부문은 유독 아픈 손가락이다. 올해 1분기까지 약 20분기 연속 적자가 예상되고 있으며 누적 적자만 4조 원 가량에 달한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접어야 하지 않겠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간 LG전자는 자사 스마트폰의 브랜드명에 대해 고심이 많았다.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애플처럼 ‘갤럭시’, ‘아이폰’ 등 서브 브랜드가 없었을뿐더러 자사 제품의 특색을 강조할 뚜렷한 전략이 없었다.

이에 지난해 V(5G), G(LTE) ‘투트랙’ 전략을 도입했지만, 이마저도 수정이 불가피했다. 시장 메인 스트림이 5G로 흘러가는 상황에서 자칫 G(LTE) 브랜드는 포기하겠다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 같은 제품이 5G가 상용화된 국내에서는 V, 해외에서는 G로 쓰이는 해프닝도 있었다.

이번 ‘LG 벨벳’ 도입은 과거 호황기를 누리던 피처폰 시절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LG전자는 과거 ‘프라다폰’, ‘초콜릿폰’ 등 제품 디자인을 강조한 히트작을 선보인 바 있다. 또 최근 기술 발전과 함께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기술적인 차별점이 무색해지고 있으며, 최근 스마트폰 트렌드가 개개인의 취향과 감성, 디자인의 강조 등 추세로 변하고 있는 상황도 한 몫 한다.

당장 ‘LG 벨벳’의 디자인에 대해 일부 커뮤니티에서 “디자인이 고급스럽다”, “카메라가 인덕션이 아니라 맘에 든다” 등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반응이 실적 턴어라운드로 직결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기본적으로 경쟁사 역시 제품 디자인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또 이미 아이폰은 특유의 감성으로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혁신’을 내세워 ‘갤럭시Z플립’ 등을 선보이고 있다.

LG전자의 실추된 브랜드 이미지도 한 몫한다. ‘LG 벨벳’ 한 모델 만으로 어떻게 해볼 상황은 아니다. LG전자 역시 이같은 상황을 통감하고 있다. 2018년 LG V40 출시 당시 전임자였던 권봉석 사장과 황정환 부사장은 “한두개의 모델로 턴어라운드를 바라지 않는다. LG전자 제품의 문제점을 차근차근 파악·개선해 나가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 LG전자 턴어라운드 키워드, ‘매스 프리미엄·ODM’
LG전자는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 기반을 마련하고 2021년 이를 달성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를 위해 ‘LG 벨벳’ 브랜드를 도입했으며 ODM 비중 확대 등 원가 절감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는 2분기부터 원가구조 개선에 따른 적자폭 축소가 예상된다. 특히 ODM 비중확대, 베트남으로의 생산라인 이전 등 비용 절감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날 계획이다. ODM 비중은 2019년 30%에서 2020년 70%까지 2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적자축소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LG 벨벳’은 LG전자의 ‘매스프리미엄’ 전략 제품으로 약 80만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기존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은 저렴하지만, 프리미엄급 사양을 갖춘 모델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가능성도 있다. 이밖에도 LG전자는 중저가형 5G 스마트폰 등 가성비를 갖춘 스마트폰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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