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코로나19에도 1분기 실적 ‘선방’…2분기가 고비

- 삼성전자, 모바일·디스플레이 부진에도 ‘반도체’ 실적 견인

- LG전자, 코로나19 여파 ‘제한적’…생활가전·TV 견조한 성장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코로나19 여파에도 1분기 실적에서 선방했다. 다만 2분기에 불확실성이 더 커져 직접적인 타격이 나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55조 원, 영업이익 6조4,000억 원의 2020년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 실적의 경우 전기 대비 매출은 8.15%, 영업이익은 10.61% 감소했고,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98%, 영업이익은 2.73% 증가했다.

당초 증권가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적게는 5조5,000억 원 수준에서 6조2,000억 원까지 내다봤지만, 잠정실적에 따르면 이보다 크게 웃돈 셈이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반도체가 이번 실적을 견인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반도체 고객사들의 재고 소진으로 인해 D램과 낸드플래시의 견조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으며 재택근무, 화상회의 등 ‘언택트’로 인한 서버용 수요도 늘었다는 분석이다.

반면 스마트폰과 TV, 생활가전 사업은 3월 들어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악화 타격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디스플레이 사업도 LCD 사업의 적자와 세트 수요 부진에 의해 연쇄 타격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날 LG전자는 연결기준 매출액 14조7,287억 원, 영업이익1조904억 원의 2020년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2%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21.1% 증가했다.

업계에선 당초 예상보다 LG전자가 1분기 호실적을 거뒀다는 평이다. 생활 가전과 OLED TV의 성장세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제한적으로 코로나19의 여파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또 공기청정기, 무선청소기, 의류관리기 등 청정가전이 코로나19로 인한 반사효과를 누려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MC사업부는 이번 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신규 모델 출시가 없었으며, 여타 분기처럼 기존 모델들 역시 부진한 성적을 거뒀을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가 최근 주력하고 있는 자동차 전장부품 부문도 글로벌 완성차 업황 악화에 따라 부진한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분기 코로나19에 제한적 영향을 받았지만, 2분기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북미, 유럽 등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시장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것도 한 몫 한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