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홍은13구역 재개발사업 조감도 ⓒ서울시 클린업시스템
▲서울 서대문구 홍은13구역 재개발사업 조감도 ⓒ서울시 클린업시스템

- 홍은13구역 오는 15일 시공사 선정 총회…HDC현대산업개발 유력

- 갈현1구역은 롯데건설과 수의계약 전망

- 건설사들 '선택과 집중' 전략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최근 서울 정비사업단지에서 건설사 단독 입찰로 유찰되는 경우가 나와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은13구역, 갈현1구역, 방배삼익 등 이른바 '알짜배기' 사업지라 불리는 곳에서는 건설사간 경쟁 입찰이 무산돼 수의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고강도 정부 규제에 일감이 부족해진 건설사들의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 홍은13구역 재개발 조합은 오는 15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한다. 

서대문구 홍은동 11-111 일대에 지하 3층∼지상 15층 규모의 아파트 827가구 및 부대 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총 사업비는 약 3,00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홍은13구역은 지난 2009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후 현대건설, 일성건설, 라인건설 등 시공사 교체가 빈번하게 이뤄졌다. 

지난해 12월 새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는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중흥토건 ▲동양건설산업 ▲아이에스동서 ▲신동아건설 등 8개사가 참석하면서 흥행이 기대됐으나 실제 입찰에는 HDC현대산업개발 단독으로 참가해 유찰된 바 있다.

업계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무난히 계약을 따낼 것으로 보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내건 계약금 및 중도금 입주시 납부, 조합원 환급금 조기 지급 등이 조합원들에게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홍은13구역 조합 관계자는 "계약금, 중도금 입주시 납부하도록 한 조건은 긍정적"이라며 "HDC현대산업개발이 조합원 투표에서 무난히 통과될 것"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 은평구 갈현1구역 재개발조합은 내달 초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연다. 이곳에서는 단독으로 입찰한 롯데건설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해 갈현1구역 조합은 현대건설과 롯데건설이 맞붙은 1차 입찰에서 현대건설의 도면 누락 및 담보를 초과하는 이주비 제안 등을 문제 삼아 입찰보증금을 몰수하고 입찰 무효와 입찰 제한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어 같은해 11월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롯데건설 외에도 GS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참석했지만 재입찰에는 롯데건설만 관심을 보여 유찰됐다.

이곳에도 롯데건설이 무리없이 계약을 따낼 것으로 보인다. 갈현1구역은 총 공사비 9,200억 원에 달하는 강북 '알짜' 단지 중 하나로 아파트 32개 동 4,116가구 및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삼익아파트도 시공사 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앞선 두 차례 입찰에서 대림산업만 참가해 경쟁이 무산된 바 있다. 방배삼익 재건축 조합은 조만간 대의원회를 열어 대림산업의 수의계약 여부를 결정지을 방침이다. 

방배삼익 재건축은 서초구 방배동 1018-1 일대 408가구를 지상 최대 28층 721가구로 탈바꿈하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약 2,300억 여원이다.

이같은 정비사업 단지들의 잇따른 유찰 배경에는 건설사들의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기존 사업장에 다른 시공사가 들어가봐야 텃밭을 뚫고 들어가기 힘들다 판단하는 것"이라며 "건설사들의 버릴건 버리는 '선택과 집중' 전략인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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