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을지로 사옥. ⓒSK텔레콤
▲SK텔레콤 을지로 사옥. ⓒSK텔레콤

- 티브로드 M&A·중간 지주사 전환·2G 종료 등 올해 어려워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SK텔레콤의 연말 인사가 끝난 가운데, 올해 해결하기로 했던 몇가지 과제들이 정부와의 시기 조율, 투자 문제 등으로 인해 내년을 바라보게 됐다. 다만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내년에도 SK텔레콤을 이끌 예정이어서, 사업 지속성에는 힘이 붙을 전망이다.

SK텔레콤은 5G 상용화 원년을 맞아 NEW ICT 기업으로의 변모를 선언하고 올해 굵직한 사안들을 시도해왔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정부와의 시기 조율,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내년으로 사업이 미뤄지게 됐다.

우선 티브로드와의 인수합병(M&A) 건이 있다. 지난 1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를 승인하면서 유료방송시장 및 알뜰폰 시장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SK텔레콤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 역시 현재 티브로드와의 합병을 두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심사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

다만 양사의 기업결합은 올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양사의 합병은 과기정통부가 방송통신위원회에 사전 동의 신청을 넘겨야 하는데, 이마저도 올해에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태희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발표 당시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 승인은 크리스마스와 연말 행사 등 일정으로 인해 위원회 소집조차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 지주사 전환 문제도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19'에서 “올해 안에 중간지주사 전환을 하려고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지분 확보, 재무 상태 등으로 인해 연내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다.

현재 SK하이닉스는 SK의 손자회사로, 공정거래법상 SK하이닉스가 인수합병(M&A)에 나서기 위해서는 SK가 지분 100%를 소유해야 한다. 그러나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로 전환시키면 문제가 해결된다.

국회 계류 중인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지주사로 전환하는 대기업은 자회사의 지분율을 30% 보유해야한다.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의 지분을 20.07% 보유하고 있어, 약 10%의 주식이 추가로 필요하다. 최근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연일 상승중으로, 17일 장중 기준 9만3,000원 수준이다. 추가 매입해야 하는 7229만9589주를 환산하면 6조7,000억 규모로 만만치 않은 금액이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의 2G 서비스 연내 종료도 내년으로 미뤄질 전망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연내 2G 서비스 종료를 위해 지난달 7일 서비스 종료 승인 신청서를 과기정통부에 제출한 바 있다. 그러나 과기정통부와 협의 과정에서, IoT 회선 가입자 감소 추이와 관련해 추가 자료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G 서비스 종료를 위해선 2G 가입자 수의 축소가 중요하다. SK텔레콤은 신청서 제출 당시 2G IoT 회선을 해지하면 가입자를 큰 폭으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고, 이에 과기정통부는 IoT 회선 감소 추이 자료에 대해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IoT 회선 가입자의 경우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대규모로 계약을 맺는다. 따라서 회선을 줄이면 한꺼번에 많은 수의 가입자를 줄일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달 2G 종료 신청 이후 정부와 협의 과정에서 관련 추가 자료를 보완하고 있다”며 “향후 과기정통부의 진행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