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김기남 DS부문장(부회장), 김현석 CE부문장(사장), 고동진 IM부문장(사장). ⓒ삼성전자
▲(왼쪽부터)김기남 DS부문장(부회장), 김현석 CE부문장(사장), 고동진 IM부문장(사장). ⓒ삼성전자

- 김기남·고동진·김현석 등 3인 체제 유지될 듯

- 인사 폭 전년 대비 감소 전망…변화보다 안정에 ‘방점’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오는 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3번째 공판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임원 인사 시기가 겹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최근 대내외적으로 기업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어 이번 인사는 '변화'보다 '안정'에 무게를 둘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이번주께 임원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통상적으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는 12월 첫째주에 임원 인사를 실시해 왔다. 다만 오는 6일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세 번째 재판이 예정돼 있어 인사 시기와 폭이 불투명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번 삼성전자의 인사에서 가장 눈여겨 볼 것은 김기남 DS부문장(부회장), 김현석 CE부문 사장, 고동진 IM부문 사장 등 CEO 3인방의 거취다. 업계에선 3인 전원 유임에 무게를 두고 있다. 임기가 2021년 3월까지로 마무리되지 않았으며 미중무역분쟁, 이 부회장의 재판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어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당초 김기남 부회장은 DS부문의 실적이 ‘메모리 불황’으로 인해 저조한 실적을 이어오고 있으며, CEO들에게 암묵적으로 적용되던 60세 룰을 넘겼기 때문에 교체가 되지 않겠냐는 조심스런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경영 능력 부진에 의한 실책이 아니며, 삼성전자가 ‘반도체 초격차’를 내세운 상황에서 메모리사업부장, 반도체총괄, 시스템 LSI사업부장 등을 두루 역임한 김 사장을 교체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현석 사장 역시 CE부분의 견조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유임이 유력하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TV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며 유의미한 성과를 냈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가 최근 LG전자와 8K TV에서 공정거래위원회 제소 등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어, 김 사장 유임 이후 향후 시장 대응 전략은 주목할 만한 요소다. 한편 김 사장은 내년 1월 열릴 ’CES 2020’의 기조연설자로 나설 예정이다. 

고동진 사장은 5G 상용화 이후 갤럭시S10, 갤럭시노트10, 갤럭시 폴드 등 신규 5G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연이어 선보이면서 시장을 선점해오고 있다. 올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으며, 최근에는 갤럭시 폴드의 완판 행렬로 인해 새로운 폼팩터를 안착시키는 등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임직원 인사 폭은 전년도보다 축소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정기 인사를 통해 부사장 13명, 전무 35명, 상무 95명, Fellow 1명, Master 14명 등 총 158명을 승진시켰다. 특히 사상 최고 실적을 낸 DS부문은 총 80명의 승진자 중 12명을 직위 연한과 상관없이 발탁,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원칙을 재확인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DS부문의 실적 악화와 함께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져 지난해에 비해 다소 줄어든 임원 인사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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