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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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4차산업혁명과 5G 상용화 원년을 맞아 제조·통신업체들의 기술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의 마케팅 경쟁 또한 격화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쏟아지는 기업들의 과장·허위 광고는 도를 넘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마케팅은 기업의 기술경쟁만큼이나 중요한 요소중 하나다. 기술력은 논외로 하고 마케팅 효과만으로 시장에서 점유율을 뒤바꿔버리는 결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인식과 브랜드 신뢰도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때문에 기업들은 “5G하면 000”, “스마트폰 하면 000” 등의 공식을 내세워 소비자들에게 이미지를 각인하려는 시도를 한다. 그러나 최근 기업들이 보이고 있는 마케팅은 다소 도가 지나쳐 보인다. 이보다는 그간 묵인했던 과장·허위 광고의 행태들이, 경쟁과열로 인해 수면위로 떠올랐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겠다.

LG전자는 최근 삼성전자의 QLED TV에 대해 “가짜 8K”라는 비난과 함께 표시광고법 위반행위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 표면상의 이유는 “소비자의 알 권리 보호”지만 그 이면에는 태동하는 8K TV 시장에서 주도권을 차지하겠다는 속내도 포함돼 있다.

LG전자의 의류건조기 광고 역시 표시광고법 위반 행위에 대한 공정위의 조사가 진행중이다. 트롬건조기의 자동세척기능을 믿고 구매했던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민원이 끊이질 않아서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삼성전자는 “자동세척 제품은 냄새가 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광고를 냈다.

이밖에도 LG전자가 생산하는 LG프라엘, 삼성전자가 유통 대행을 담당하고 있는 셀리턴 등 LED 마스크 역시 과장·허위 광고로 식약처의 제재를 받았다. 이동통신사의 LTE·5G 속도 및 단말기 판매와 관련한 과장·허위광고에 대한 제재도 어제오늘일이 아니다.

국내 기업의 전자·통신 기술은 자타공인 글로벌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자사의 기술력에 대한 강조보다 경쟁사에 대한 비방 등 광고 위적법성 문제가 화두에 오르다보니 기술력 경쟁이 퇴색되는 모양새다.

한번 돌아선 소비자들의 민심은 회복하기 어렵다. 비판을 위한 비판은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마케팅의 궁극적인 목표가 소비자들의 신뢰도 확보라면 이같은 행태는 더욱이 지양돼야 한다. 합리적인 비판과 지적을 통해 기술경쟁의 선순환을 이끄는 업계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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