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지난 11일부터 이통통신 3사와 자급제 채널을 통해 LG V50S ThinQ 판매를 시작했다. ⓒLG전자
▲LG전자가 지난 11일부터 이통통신 3사와 자급제 채널을 통해 LG V50S ThinQ 판매를 시작했다. ⓒLG전자

- LG전자, 3Q MC사업부 적자 폭 1,500억 원 이상 개선 전망

- ‘공짜폰’ 및 듀얼스크린 무상증정, 브랜드 이미지 자충수 우려도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LG전자가 올 3분기 잠정 실적발표를 내놓은 가운데, MC사업부의 적자폭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5G 상용화와 함께 V50 판매 호조 및 베트남 공장 이전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브랜드 이미지가 떨어지고 있다는 시장의 우려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7일 매출액 15조6,990억 원, 영업이익 7,811억 원의 3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부문별 상세 실적은 이달 말 공개될 예정이지만, 증권가 추산을 보면 MC사업부는 전 분기 대비 약 1,500억 원의 적자를 개선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성과 배경에는 베트남 공장 이전을 통한 수익성 개선 및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 V50 씽큐의 판매 호조 영향이 큰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V50 씽큐 판매 호조에도 LG전자 스마트폰 브랜드 이미지에 대해서는 업계의 평이 갈리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전사적으로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가전에서는 超프리미엄 가전 ‘시그니처’를 중심으로 LG 오브제까지 라인업을 강화했다. 최근 출시한 무선 이어폰 ‘톤플러스 프리’는 25만9,000원으로 애플의 에어팟2(24만9,000원), 삼성 갤럭시버즈(15만9,500원)에 비해 다소 높다.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다. 국내 시장에서 LG전자는 삼성전자, 애플과 함께 3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들 모두 과거부터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프리미엄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그러나 LG전자는 삼성전자와 애플 대비 국내 시장 경쟁력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오히려 가격을 낮춰 중·저가 시장을 주 타깃으로 중국 제품과 경쟁해야하는 것이 아니냐는 조롱섞인 목소리도 나오는 처지다. 실제로 최근 LG전자가 출시한 신규 전략 스마트폰 V50, V50S는 출고가 119만9,000원으로 경쟁사 대비 다소 낮은(약 20만 원) 가격에 출고가가 책정됐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듀얼스크린을 무상으로 제공하면서, ‘1+1’의 인식마저 생기게 돼 버렸다. V50 씽큐 출시 당시 듀얼스크린은 21만9,000원으로 프로모션 기간 외에는 판매되는 제품이었지만, 상당수 고객들이 무상증정으로 알고 있다. 

이에 LG전자는 지난 11일 출시한 V50S 씽큐에는 아예 듀얼스크린2를 무상증정으로 제공키로했다. 최근 판매 호조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되지만, 자칫 듀얼스크린2가 떨이(?) 이미지로 전락해 버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판매에서도 LG전자의 V50은 출시 직후 ‘0원폰’으로 각종 커뮤니티 사이에서 구설수에 오르내린 바 있다. 당시 갤럭시S10 5G 역시 상당한 금액의 보조금이 지원됐으나, 0원폰의 사례는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작이 0원폰으로 팔리다 보니 10만원 대에도 구매를 꺼리는 고객이 많았다”며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브랜드’ 인지도가 중요한 성패로 작용하는 데, 이같은 흐름이 지속되면 향후 브랜드 이미지에도 긍정적이진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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