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노트10(사진 위)과 노트10+ ⓒ삼성전자
▲삼성 갤럭시 노트10(사진 위)과 노트10+ ⓒ삼성전자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지난 7일(현지시간) 삼성전자는 미국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갤럭시 노트10’을 전격 공개했다. 카메라, S펜 등 전작보다 한층 강화된 성능을 자랑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국내에선 5G 모델로만 출시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갤럭시 노트10은 대중에게 정식 공개되기 전부터 국내에선 5G 모델로만 판매될 것이라는 추측이 많았다. 이에 오히려 국내 소비자를 호구 취급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해외의 경우 5G 상용화가 국내보다 늦고, 앞으로 나올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방향성은 5G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나아갈 방향이 5G 스마트폰이니, 갤럭시 노트10도 이에 뜻을 같이한다는 의도다.

삼성전자의 입장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제조사 입장에선 LTE 모델의 수요보다 5G 스마트폰을 많이 파는 게 돈이 된다. 여기에 5G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한 통신사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 다만 문제점은 아직까지 온전히 5G가 상용화되지 않았다는 데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G 전국망 구축 완료 시점을 2022년으로 보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의 망 구축 단계 역시 현재는 초기 단계로 아직까지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망이 구축돼 있다. 지하철, 건물 내 지하 등 음영지역까지 커버하기엔 갈 길이 멀다. 이에 LTE 우선 모드로 5G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업계가 바라보는 스마트폰의 교체 주기는 통상적으로 2~3년이다. 갤럭시 노트10이 이달 23일에 출시될 예정이니, 지금 휴대폰을 구매한 고객들은 빠르면 2021년 8월, 조금 더 늦어지면 2022년 8월쯤 휴대폰 교체를 고민하게 된다. 사실상 온전히 5G를 체감할 수 있을 시점에는 휴대폰을 교체할 시기가 돼버리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동통신사와 제조사 간 모종의 합의는 없었는지 의구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5G 모델만 출시하겠다고 결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사전에 통신사와 제조사 간 협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선택권 제한으로 인한 부담은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돌아가기 마련이다. 특히 갤럭시 노트10처럼 출고가가 높은 제품에 5G 요금제가 합쳐지면 가계통신비가 급격히 올라가게 된다. 5G 통신이 불안정한 가운데 온전한 서비스는 누리지 못하고 비싼 요금제를 지불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 아쉬움은 더욱 커진다.

현재 국내 5G 시장은 과도기 위치에 있다. 이동통신사는 5G의 완벽한 구축을 위해 매년 수조원대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제조사 역시 혁신이 담긴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고분군투하고 있다. 시장 성장의 기대감에 발맞춰 소비자들의 권익 신장도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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