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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덕성 대표의 공간 가치 창조] 공간에 대한 관심과 그 시작
  • SR타임스
  • 승인 2019.04.23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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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덕성 대표

어릴 적부터 나는 건축 관련 업종에 관심이 많았다. 아버지가 건설업을 하셨기에 예전부터 자주 접해서 익숙한 분야였다. 하지만 추구하는 가치관은 아버지와 달랐다. 아버지가 하시는 건설업은 기존 낡은 건물을 허물고 다시 짓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긍정적으로 보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이라 볼 수 있지만 나는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 굳이 부수고 다시 지을까?’

나는 건축 대신 부동산 관리업에 관심이 많았다. 헌 건물에 좋은 임대 구성을 하고, 괜찮은 콘셉트를 불어넣어 주면 훌륭한 건물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럼 굳이 부수지 않아도 되니, 작게 보면 돈이 들지 않아 좋고, 크게 보면 먼지가 나지 않고 폐자재 배출도 적으니 환경보호에도 도움이 된다.

 

‘소리 없는 디벨로퍼(Developer).’

나는 건물 관리업을 이처럼 지칭했다. 땅을 개발해서 건물을 올려야만 디벨로퍼인 것은 아니다. 기존 건물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높은 가치로 재창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게 진정한 디벨로퍼라고 생각했다.

관리자에 따라 건물 가치가 달라진다. 길을 걷다 보면 대형 빌딩에 공실 관련 현수막이 붙어 있음을 종종 볼 수 있다. 작은 상가의 경우에도 도로와 인접한 1층이 공실로 남아 경기가 좋지 않음을 실감하게 한다. 실제 국토교통부 자료에 의하면 2018년 2분기 서울 평균 오피스 공실률은 12.1%로 공실률이 높은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건물주 입장에서 비어 있는 사무실은 임대료의 손실이다. 이전이라면 ‘경기가 좋지 않으니 어쩔 수 없지 뭐. 기다리는 수밖에…’라고 생각하며 체념하는 것이 당연했지만, 건물 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의 도움을 받는다면 다르다. 어떻게 관리하는지에 따라 건물의 가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건물 관리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대학 시절, 건물 관리 아이템으로 공모전에 출전했다. 사실 공모전 출전 자체만 봐도 엄청난 발전이었다. 기존의 소극적인 내 성격으로는 생각지도 못할 도전이기 때문이다. 군대 시절 크게 겪었던 사고가 과거 인생에 대한 후회와 미련을 줌과 동시에 미래에 대한 도전정신을 일깨워줬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렇게 여러 공모전에 출전하고 있던 어느 날, 한 공모전에서 수상을 하는 영예를 안았다. 해당 공모전은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회사에서 진행했는데, 수상 혜택으로 영국 회사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됐다. 수상의 기쁨과 더불어 영국까지 가서 일을 배울 수 있는 기회는 내게 꿈만 같았다.

대학 4학년 2학기를 남겨둔 시점, 나는 영국으로 날아갔다. 그곳 회사에서 인턴으로 일하면서 여러 업무를 접하게 됐다. 상급자와 함께 현장을 찾는 일도 많았고, 상급자의 아이디어를 배우게 되는 일도 많았다. 건물 계획을 짜고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건물들을 좌지우지하는 상급자의 모습은 너무도 멋있고, 당당해 보였다. 변호사와 세무 사는 그저 상급자의 계획에 따라 법률과 세무를 전담하는 한 일원으로만 느껴졌다. 우리나라에서는 변호사, 세무사가 전문직으로 알아주지만, 영국에서는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1년 8개월의 영국 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당시 우리나라는 부동산 경기 악화로 매우 어려운 때였다. 명예퇴직, 조기퇴직 등의 명목으로 직원들의 감원 바람이 부는 데다 실업률이 높아 취직하기가 굉장히 어려웠다. 그래서 창업을 결심했다. 이미 영국에서 건물 관리업에 대한 경험도 갖춘 터라 자신이 있었다. 영국에 있는 회사를 모델로 한국 버전으로 만들면 승산이 있을 것 같았다.

사업을 시작하며 내가 건 타이틀은 ‘대한민국 모든 건물의 줄을 세우겠다’였다. 포부가 거창하게 들릴 수 있지만, 실제 외국 기업을 봐도 국가 신용도 평가 또는 기업 평가를 하는 무디스 같은 평가업체의 수익이 높다. 여기서 아이디어를 착안한 나는 ‘건물을 평가하겠다’라는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내가 이 건물을 1등이라고 평가하면 1등 건물이 되고, 꼴찌라고 평가하면 꼴찌 건물이 된다는 포부였다.

일반적으로 빌딩 등의 건물 관리업에 대한 정의는 완공된 건물의 효율적 유지를 위해서 시설물 유지관리, 주차시설관리, 청소관리, 경비보안 관리 및 전기·수도 등의 기타 서비스를 제공해서 건물 상주 인원의 생활이 불편하지 않게 지원해주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그러나 나는 이보다 더 확장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물론 이전에도 건물 관리를 하는 업체들이 있었지만, 대부분 영세 한 규모의 사업자이거나 자체 소유 건물에 대한 사옥 관리의 개념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 점을 감안하면 비즈니스로써 건물 관리업은 우리나라에서는 시작된 지 얼마 안 된 새롭게 부각되는 사업이라고 할 수 있었다. 건물 상황뿐만 아니라 건물주 성향, 제반시설, 건물 환경 등 모든 것을 넣어 기존 업체보다 더 세부적으로 관리해 평가하면 승산이 있을 것 같았다.

공간 가치 창조에 대한 나의 관심과 시작은 이러하였다. 영국에서의 경험과 여기에서 나오는 포부와 아이디어로 넘치는 자신감과 함께 공간에 대한 첫 창업이 시작하게 된다.

 

 

◆ 품격 있는 공간의 가치를 창조하는 장덕성 대표 약력

 - 경희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 주식회사 랑코리아 대표 겸임

 - 커피랑도서관 대표

 - 커도공간연구소장 / 가구디자이너

 - ‘커피랑도서관’ 저서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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