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덕성 대표
▲ⓒ장덕성 대표

[장덕성 대표의 공간 가치 창조] 진정한 리더는 독서가다

 

행복이란 현재에 만족감과 충만감, 사랑과 기쁨이 차오르는 상태를 말한다. 지금 여러분은 행복한가? 선뜻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많은 게 현실이다. 어느 하나가 부족하다고 느껴서 행복하지 않은 사람도 있고, 특별히 부족한 게 없음에도 행복하지 않은 사람도 있다.

행복은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하지만 회사 생활에 찌들고 하루하루가 힘든 사람에게는 행복이 무슨 의미인지 모르고 살아가는 경우도 많다. 행복해지려고 행운을 바라는 경우도 있다. 행운이 오면 행복해진다고 오해하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경우 대박의 행운을 쫓다가 정말 중요한 일상의 행복을 잃어버리는 사람들이 참 많다.

 

사람은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 우리의 몸은 정신이 지배하는 것이므로 생각만 바꾼다면 간단하게 행복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생각을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독서’에 정답이 있다.

2009년 영국 서섹스대학교 인지신경심리학의 데이비드 루이스(David Lewis) 박사팀이 독서, 산책, 음악 감상, 비디오 게임 등 여러 활동들과 스트레스 해소 관련성을 실험했다. 빠르게 뛰던 심장 박동이 안정화되고 근육 긴장이 풀어지는 척도를 조사해 스트레스 해소 순위를 발표했는데, 독서가 68%의 스트레스 감소 효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61%로 감소 효과를 보인 음악 감상이었으며, 3위는 54% 감소를 보인 커피 마시기, 4위는 42% 감소를 보인 산책이었다. 다소 의외처럼 보이는 결과지만 독서가 1위를 차지한 이유가 있다. 스트레스는 대부분 주관적인 걱정에서 온다.

반대로 독서는 객관적인 사실과 긍정이다. 걱정의 90% 이상이 이미 지나간 과거와 아직도 오지 않은 미래가 대부분이고, 수정 가능한 현실에 대한 걱정은 3%도 안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즉, 남이 아니라 혼자 만들어낸 주관적인 생각으로 들어차 있는 스트레스를 객관적인 사실과 긍정으로 충만한 책이 생각을 정리하고 씻어주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독서를 하고 나면 생각이 맑아지며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것이다. 문명은 인간이 독서에 적응하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침팬지와 달리 인간은 기록을 통해 자신이 획득한 경험을 세대를 뛰어넘어 전달할 수 있었고, 이러한 집단 작업은 문명의 탄생, 축적, 번영을 만들어낸 원동력인 것이다.

 

뇌 전체를 활용하는 독서는 느린 생각(창의성)을 가장 효과적으로 만들어내는 행위다. 인간의 뇌에서 느린 생각을 담당하는 것은 전전두 피질인데, 전전두 피질은 상당한 에너지 소모를 가져온다. 따라서 뇌가 느린 생각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별도의 훈련이 필요하다.

책을 집중해서 읽고 있는 사람의 뇌를 뇌기능자기공명영상(FMRI)으로 촬영해보니 뇌 전체에 걸쳐 많은 양의 혈액이 활발하게 공급된다는 보고가 있다. 그러나 모든 집중 활동이 두뇌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건 아니다. 장시간 게임에 집중할 때는 뇌의 전전두 피질이 거의 활성화되지 않았다. 이는 평소 어려운 문제를 만나면 생각하는 것을 회피하고, 감정을 잘 통제하지 못하며, 매사에 집중력이 떨어지는 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뇌 전체를 활용하는 독서야말로 느린 생각을 가장 효과적으로 만들어내는 행위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은 남들이 보지 못한 것을 보고, 기존에 연결하지 않았던 지식을 연결하는 능력이 뛰어난 것도 이 때문이다. 독서는 뇌의 소통을 향상시킨다. 독서를 통한 간접 경험이 상상과 추리, 예측과 같은 다양한 사고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독서는 지식만을 습득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책은 그 안의 인물과 사건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또 세상을 보는 마음의 눈을 키워준다.

세상을 보는 마음의 눈은 현실의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눈이다. 그 눈을 통해 나만의 이기적인 생각을 걷어내고 타인을 보는 시각을 갖게 된다. 그리고 공동의 이익을 우선시하고 창의적인 해결 방법을 제시하는 리더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바로 책을 읽는 사람이 세상을 읽는 리더가 될 수 있는 이유다.

독서를 잘하는 뇌란 없다. 이는 대부분의 사람이 왜 그렇게 독서를 힘들어하는지, 반대로 독서를 잘하는 사람이 드문지를 알려준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숙련된 독서가의 뇌를 가질 수 있을까? 바로 숙련이다. 아령 몇 번 들었다고 하루아침에 근육이 생기지 않듯, 책 몇 장 읽었다고 단시간에 독서 두뇌로 발달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꾸준히 읽는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

어떤 이는 다독이 좋다고 하고, 어떤 이는 정독이 좋다고 한다. 하지만 다독이냐 정독이냐, 많이 읽어야 하나, 꼼꼼히 읽어야 하나는 큰 의미가 없는 논쟁인 듯 보인다. 다독과 정독 중 어느 것이 독서의 바른 태도라고 말할 수 없다. 정독할 책은 정독하고, 다독할 책은 다독하면 된다. 책의 성격에 따라, 또는 필요에 따라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이런 판단조차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면 된다.

조선 후기 대제학이었던 홍석주는 따로 책 읽는 시간을 두지 않고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꾸준하게 책을 읽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한 권의 책을 다 읽을 만큼 길고 한가한 때를 기다린 뒤에야 책을 펼친다면 평생 가도 책을 읽을 만한 날은 없다. 비록 아무리 바쁜 중에도 한 글자를 읽을 만한 틈만 있으면 문득 한 글자라도 읽는 것이 옳다”라고 후세 사람들에게 전했다. 그러니 책 읽을 시간 없다는 핑계는 접어두고 자투리 시간이라도 책을 펴 보자. 조금 더 여유 시간이 된다면 커피 한 잔 마시며 나만의 독서 타임을 갖는 것도 좋을 것이다.

 

 

◆ 품격 있는 공간의 가치를 창조하는 장덕성 대표 약력

 - 경희대학교 경영학과/건축학과 졸업

 - 주식회사 랑코리아 대표 겸임

 - 커피랑도서관 대표

 - 커도공간연구소장 / 가구디자이너             

 - 매일경제신문사 ‘커피랑도서관’ 저서 출간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