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덕성 대표
▲ⓒ장덕성 대표

[장덕성 대표의 공간 가치 창조] 나의 가치, 꿈을 키우는 공간

 

청년 실업률이 고공행진 중이다. 이에 따라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도 더욱 늘어나고 있다. 커피 한 잔에 오랫동안 머물 수 있는 카페는 이들이 많이 찾는 장소 중 한 곳이다. 하지만 그들 대부분이 커피전문점에서 환영받는 건 아니다. 단순 대화를 위해 방문하는 고객들과 공부 또는 업무를 보려는 이들은 소음 문제로 잦은 갈등을 겪는다.

이제는 다양한 연령층이 각기 다른 목적으로 카페를 방문하는 추세다. 특히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단순히 만남의 장소에 국한됐던 카페가 이제는 문화를 공유하고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사람들의 소음 속에서는 고즈넉한 문화 시간을 기대하기 어렵다. 고객이 원하는 것은 다양하다. 이에 따라 커피랑도서관은 기존 카페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어떻게 고객에게 더욱 편의를 제공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청장년층들에게 품격 있게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싶었다. 또한 주머니가 가벼운 청년들에게 커피 한 잔 값으로 남는 공간을 빌려주고 싶었고, 더 나아가 도시 재건에도 힘을 보태고 싶었다.

이 결과, 카페와 도서관 콘셉트를 접목한 커피랑도서관이 탄생하게 됐다. 조용한 환경에서 여유롭게 커피도 마시고, 책도 읽으며, 공부도 하고 지식과 감성이 충만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말이다. 처음엔 커피랑도서관도 인적 드문 건물에서 시작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 내면에는 이런 공간을 원하는 고객들이 있음을 파악했다.

꿈을 이룬 사람들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즉 마음먹은 대로 확실히 행동을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은 꿈과 목표를 자기고 있어도 행동으로 옮기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꿈을 이루고 싶지만 마음먹은 대로 행동이 따라주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감정 때문이다. 즉 의욕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감정을 바탕으로 행동한다. 감정은 의식을 하든 못하든 사람의 모든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결국 감정을 잘 조절할 수 있다면 마음먹은 대로 행동할 수 있다.

미국의 경제학자 로버트 라이시(Robert Reich)는 현대 미국인을 노예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즉, 정보통신이 발달하면서 최소한의 휴식과 안정을 보장받아야 할 집에서조차 e메일로, 휴대전화로, 팩스로 일에 매달리게 되고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결국 국가의 경제성장은 기술발전이나 경제정책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라 노예처럼 끊임없이 일할 수밖에 없는 사회 환경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는 비단 미국의 얘기만이 아니다. 직장에서, 가정에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기대하는 역할을 다하느라 어느새 자신의 행복이나 자유는 잃어버리기 일쑤다.

직장에 다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조직 내에서의 경쟁과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조직에 대한 과잉 충성이나 지나친 경쟁이 가족이나 삶의 철학을 희생시키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일에 몰입해 조직에 충성하는 삶은 무엇을 남길까? 인간으로서 나의 가치가 맡은 일을 잘 해내고 남보다 더 잘하는 데 있다면, 더 이상 정상에 있지 않을 때 존재의 가치가 사라지고 좌절을 맛보게 된다.

그렇다면 이를 해결할 방법은 뭘까? 바로 나의 충성을 받는 최고의 대상은 조직이 아닌 내가 돼야 한다. 행동하는 순간순간 자신이 무엇을 진정으로 원하는지 생각하고 그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과정의 일에 집작해 불필요한 논쟁을 일으키거나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것도 자신을 희생시키는 지름길이다.

또한 불평을 하기보다는 자신을 존중하는 태도를 갖는 것도 자유를 찾기 위한 중요한 방법이며, 이를 위해 독서가 필요하다. 나를 성찰할 수 있는 시간, 나를 존중할 수 있는 시간이 바로 고즈넉한 공간에서 차 한 잔을 마시며 책을 읽는 그 순간이다. 바쁜 시간과 시끄러운 소음에서 탈피해 오롯이 내면을 볼 수 있는 순간인 것이다.

커피랑도사관 회사를 운영하는 내게 2가지 원칙이 있다. 바로 섬김과 동행이다. 진심을 담아 제공되는 서비스는 고객들도 마음으로 알게 된다. 사실 여러 기업에서 ‘고객 지향 서비스’ 또는 ‘고객 만족 서비스’ 등의 명목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고객한 그러한 서비스를 실감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이를 위해 커피랑도서관은 이용 고객에게 핸드 드립 커피, 유자차(겨울 한정), 핫초코, 복숭아티, 허브티, 율무차, 크리스탈라이트, 각종 티백 등을 무한리필로 제공한다. 또한 프로젝터, 독서대, 휴대전화 충전기, 헤드셋, 담요 등을 대여해드리고 있으며 초고속 무선 인터넷 및 1000여 권의 책을 즐길 수 있어 고객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커피랑도서관은 고객들을 위한 섬김을 실천하면서 단순히 서비스를 제공만 해주는 것이 아닌 서로에게 윈윈되는 동반자인 것이다.

프랜차이즈 사업은 가맹본부와 가맹점, 회사와 직원 모두 함께하는 사업이다. 같이 성장해야 진정한 성공이다. 간혹 일부 기업의 프랜차이즈 갑질 보도가 나올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조금 더 깊게 생각하면 결국 가맹점이 잘 돼야 본부도 잘되는 이치인데 말이다. 나는 회사를 운영하며 초심이 흔들리지 않도록 상생의 가치를 마음속에 새기고 있다.

 

◆ 품격 있는 공간의 가치를 창조하는 장덕성 대표 약력

 - 경희대학교 경영학과/건축학과 졸업

 - 주식회사 랑코리아 대표 겸임

 - 커피랑도서관 대표

 - 커도공간연구소장 / 가구디자이너

 - 매일경제신문사 ‘커피랑도서관’ 저서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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