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크 강 디즈니 아태지역 사장 "오리지널 콘텐츠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

캐롤 초이 콘텐츠 총괄 "아태지역 전략 성과는 '무빙', '나인 퍼즐', '카지노'가 증명"

에릭 슈라이어 TV 전략 사장 "한국 콘텐츠, 감정·인간미 담아내는 능력 탁월"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월트디즈니 컴퍼니(이하 디즈니) 아태지역(APAC)은 지난 13일 홍콩 디즈니랜드 호텔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프리뷰' 행사를 개최하고 2026년 공개 예정인 한국 일본 신작과 글로벌 일반 엔터테인먼트 라인업을 공개했다. 

루크 강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총괄 사장은 이날 행사 오프닝 연설에서 "오늘 프리뷰 행사는 그동안 디즈니+가 쌓아 온 창의적 우수성과 성장 모멘텀을 함께 축하하는 자리"라며 "디즈니 글로벌 일반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라인업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디즈니+를 통해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는 저희의 확고한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오늘 행사는 디즈니+가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세계와 이야기를 발굴해 나가며 아태지역 내 차세대 크리에이터들과의 협업이 더욱 깊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디즈니 콘텐츠 팀은 웹툰, 만화, 소설, 게임,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감을 받은 현지 최고의 스토리텔러들과 협업해 왔으며, 오직 디즈니만이 선사할 수 있는 방식으로 최고의 엔터테인먼트를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 발표 세션에는 한국 오리지널 작품의 세부 내용이 발표됐다. 먼저, 현빈, 정우성 주연의 '메이드 인 코리아'가 오는 12월 24 일 디즈니+에서 공개되며, 시즌2 제작 또한 확정돼 2026년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현재 디즈니+에서 스트리밍 중인 지창욱과 도경수 주연의 액션 드라마 '조각도시', 운명술사들이 모여 신들린 서바이벌을 펼치는 획기적인 예능 '운명전쟁 49', 범죄와 액션이 흥미진진하게 얽힌 박보영, 김성철, 이현욱 주연의 '골드랜드', 다시 호흡을 맞추는 이동욱, 김혜준을 비롯해 오카다 마사키와 현리가 새롭게 합류한 액션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 2'도 소개됐다. 

또한 싱어송라이터이자 배우인 아이유와 인기 스타 변우석이 호흡을 맞추는 로맨틱 코미디 '21세기 대군부인'이 2026년 디즈니+ 공개를 확정했으며, 방탄소년단 지민과 정국이 함께 여행을 떠나는 '이게 맞아?! 시즌 2'도 12월 3일 공개를 앞두고 프리뷰 영상이 소개됐다.

디즈니가 아태지역에서 영감 받은 스토리들을 지속 선보임에 따라, 신민아, 주지훈, 이종석, 이세영 주연의 '재혼 황후', 수지와 김선호가 열연하는 '현혹' 등 한국 로맨스 판타지 웹툰을 실사 드라마로 제작한 작품들과 크리에이터들이 주목받기도 했다. 

일본 콘텐츠로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게임 크리에이터인 코지마 히데오와의 첫 협업을 통해 선보이는 일본 애니메이션 시리즈 '데스 스트랜딩: 고립(가제)' 제작 소식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 작품은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은 포스트 아포칼립스 액션 어드벤처 게임 세계관을 바탕으로 완전히 새로운 스토리를 담아낼 예정이다. 사노 타카유키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E&H 프로덕션이 제작을 맡았다. 또한 글로벌 인기작인 '디즈니 트위스티드 원더랜드: 애니메이션' 에피소드 후반부의 프리뷰가 최초 공개됐다. 

아울러 '도쿄 리벤저스: 삼천전쟁편(가제)', '메달리스트' 시즌2, '원댄스', '캣츠 아이: 파트 2',등 인기 애니메이션도 공개됐다. 또한 예능 다큐멘터리 시리즈 작품인 '트래비스 재팬 서머 베케이션 in the USA(Travis Japan Summer Vacation!! in the USA)'가 2026년 여름에 앞서 디즈니+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며, 일본의 인기 코미디 듀오 ‘치도리’의 다이고가 제작하는 새로운 코미디 리얼리티쇼 '다이고 프로젝트(가제)'도 기대감을 더했다. 

디즈니+ 작품에서 꾸준히 활약해 온 지창욱과 이마다 미오가 주연을 맡은 한일 합작 프로젝트인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메리 베리 러브(가제)'도 소개됐다.

글로벌 일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세션에서는 인기 시리즈 '쇼군' 의 배우이자 총괄 프로듀서인 사나다 히로유키, 공동 프로듀서인 레이첼 콘도와 저스틴 마크스가 무대에 올라 시즌2 제작을 앞두고 시즌1의 스펙타클한 서사를 되짚는 시간을 가졌다. '쇼군'은 2024년 시즌1을 통해 에미상 18개 부문 수상 기록을 세우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바 있다.

또한, '파라다이스' 시즌2, '더 베어' 시즌5, '퍼시 잭슨과 올림포스의 신들(퍼시 잭슨 시즌2)' 등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인기 작품들 새 시즌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크리스 헴스워스: 기억 여행', 홀리데이 스페셜 '아주 조나스다운 크리스마스', 윌 스미스가 100일간 7개 대륙을 여행하는 '지구의 끝에서 끝까지 with 윌 스미스' 등 화려한 스타 출연진이 함께한 오리지널 시리즈와 다큐멘터리도 소개됐다. 

이 밖에도, '에이리언: 어스'가 시즌2 로 돌아온다는 소식과 드라마 '핸드메이즈 테일' 속 사건 몇 년 후를 배경으로 하는 스핀오프 시리즈인 '증언들', 라이언 머피가 총괄 제작한 글로벌 드라마 시리즈 '더 뷰티'의 아태지역 첫 프리뷰가 공개됐다.

이어 새로운 캐릭터 ‘체셔 고양이 체시’가 합류하는 '디센던츠' 프랜차이즈 신작 '디센던츠: 위키드 원더랜드', 찰스 디킨스의 소설 '올리버 트위스트'를 기반으로, 외딴 유배지 포트 빅토리에서 이중 생활을 하는 잭의 이야기를 그린 호주 오리지널 시리즈 '아트풀 다저' 시즌2 등 다양한 기대작의 하이라이트와 독점 영상도 함께 선보였다.

행사에 참석한 글로벌 및 아태지역의 임원들은 발표 및 토크 세션을 통해 아태지역 오리지널 작품들의 중요성과 독보적인 스토리텔링을 선보이기 위한 디즈니의 변함없는 의지를 강조했다.

에릭 슈라이어 디즈니 텔레비전 스튜디오 및 글로벌 오리지널 텔레비전 전략 부문 사장은 "25 년 넘게 이 일을 해왔다. 저는 작가도, 감독도 아니지만, 크리에이티브한 사람들을 인도하는 사람이다. 모든 크리에이터의 서로 다른 이야기를 세상에 꺼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제 역할"이라며 "이런 철학은 전 세계의 다양한 파트너, 그리고 캐롤 초이와 아태지역 팀과의 협업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미국인이고 일본·한국·호주 시청자가 정확히 뭘 원하는지 안다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다만, 스토리의 보편적 구조와 시각적 언어는 잘 안다. 그래서 지역 리더들이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그들을 지지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전했다.

캐롤 초이 디즈니 아태지역 통합 마케팅 및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 총괄은 "디즈니는 무엇보다 스토리텔링 중심 회사다. 그 본질이 중요하다. 전 세계 어디서든 통하는 훌륭한 이야기, 높은 제작 완성도, 강렬한 캐릭터 아트 요소가 있다"며 "그것에 지역 문화적 뉘앙스를 더하면, 로컬 크리에이터들의 개성과 색이 살아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추구하는 로컬 포 로컬(Local for Local) 전략은 글로벌 리더들의 지원을 받으며 아주 잘 작동하고 있다. '무빙', '나인 퍼즐', '카지노' 같은 작품들이 그 성과를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콘텐츠 전략과 각국 시청자 니즈 균형에 대해서 에릭 슈라이어는 "그것은 데이터와 과학, 그리고 감성과 직관의 조합이다. 데이터를 면밀하게 분석하지만, 동시에 각 지역 크리에이터와 임원들의 본능적 감각을 신뢰하고 위험을 감수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진정한 성공작은 예상 밖의 시도에서 나왔다. '스타워즈', '더 베어'가 그랬다. 크리에이터들이 모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사람의 꿈과 예술성에 베팅하는 것"이라며 "일본 팀과 일하기 전까지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제작해본 적이 없는데 새로운 스토리텔링 방식을 많이 배우며 '블루 록', '트위스티드 원더랜드' 같은 작품을 즐기고 있다. 이러한 콘텐츠들이 국경을 넘어 인기를 얻고 있다. 라틴아메리카와 유렵에서 한국 드라마가 그렇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글로벌 팬층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릭 슈라이어는 "전에는 대작 사극이 유행했지만, 지금은 '더 베어'처럼 30분 내외의 짧고 몰입도 높은 이야기가 각광받고 있다. 물론 유행은 돌고 돌지만, 결국 중요한 건 좋은 이야기와 인물이다. '쇼군' 캐스트가 무대에 오를 때 객석에서 환호성이 터지는 걸 보면서 이건 통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캐롤 초이는 "아시아에서는 특히 디지털 소비 패턴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2 분 내외의 세로형 드라마처럼 초단편 포맷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트렌드가 디즈니+의 전체 포트폴리오에 어떻게 녹아들지는 아직 탐색 중이다. 우리는 이미 미드폼·언스크립티드·뮤직·라이프스타일 예능 등 다양한 장르를 실험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신규 라인업에서도 이런 변화를 보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릭 슈라이어는 "한국과 일본 크리에이터들이 보여주는 수준은 놀랍다. 한국 콘텐츠는 보편적인 감정과 인간미를 담아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일본은 애니메이션뿐 아니라 라이브액션 드라마 영역의 확장이 기대된다. 6월에 도쿄에서 크리에이터들을 만났고 그들의 프로젝트들이 매우 기대된다"며 "이 지역 스토리들이 세계로 향하고, 그것이 전 세계 팀들에게도 큰 영감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캐롤 초이는 아태지역에서의 공동제작과 IP 협업에 대해 "지상파 방송사와는 장편 드라마 공동 제작을, 출판사 고단샤와는 유명 IP 기반 콘텐츠 협업을, 그리고 하이브, 스타토(Starto) 같은 기획사와는 아티스트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소설, 게임 등 다양한 IP를 기반으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만들고 있으며 대표적으로는 코지마 히데오 감독과의 협업이 그렇다"고 말했다. 

끝으로 에릭 슈라이어와 캐롤 초이는 "정말 기대된다. '메이드 인 코리아' 상영회를 즐기시길 바란다. 여러분의 응원이 없었다면 이 모든 것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디즈니+ 오리지널 프리뷰 행사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