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술주 급락과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동결 전망 강화가 겹치면서 14일 국내 증시가 장 초반부터 큰 폭으로 조정받고 있다.  ⓒ 픽사베이
▲글로벌 기술주 급락과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동결 전망 강화가 겹치면서 14일 국내 증시가 장 초반부터 큰 폭으로 조정받고 있다. ⓒ 픽사베이

[SRT(에스알 타임스) 전지선 기자] 글로벌 기술주 급락과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동결 전망 강화가 겹치면서 14일 국내 증시가 장 초반부터 큰 폭으로 조정받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부 업무정지) 종료에도 불구하고 추가 금리 인하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커지면서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했고, 이 충격이 아시아 시장으로 그대로 전이된 모습이다.

이날 오전 9시11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95.6포인트(2.29%) 내린 4,075.03을 기록 중이다. 장 초반 2.6% 넘게 급락 출발한 뒤 낙폭을 소폭 줄였으나 4,100선 회복에는 실패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 마이너스(-)4277억원과 기관 마이너스(-)1,382억원이 동반 매도에 나선 반면 개인은 5,555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이번 조정은 간밤 뉴욕 증시가 대형 기술주 중심의 매도세로 크게 흔들린 영향이 컸다. 13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65% 내린 47,457.22에, S&P500지수는 1.66% 하락한 6,737.49에 마감했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지수는 2.29% 급락한 2만2,870.36을 나타냈다. S&P500의 하루 낙폭으로는 지난달 10일(-2.7%)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장 컸다.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며 고평가 테크주에 매도 압력이 집중된 결과다. 엔비디아 마이너스(-)3.56%), AMD 마이너스(-)4.21%, 팰런티어 마이너스(-)6.53% 등 AI 관련주가 급락했고, 테슬라도 6.65% 떨어졌다. 시장 기대에 미달하는 실적을 발표한 일본 키옥시아발 악재까지 겹치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72% 폭락했다.

이 영향으로 국내 반도체주도 큰 폭 조정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3% 넘게 하락해 ‘9만전자’로 밀렸고, SK하이닉스도 5% 이상 급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에는 전반적인 약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셀트리온 등 일부 종목만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지수 역시 같은 시각 903.63으로 전장 대비 14.74포인트(1.61%) 내렸다. 장중 한때 9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이 274억원 순매도하고 개인(346억원)과 외국인(24억원)이 매수세를 보였다.

해외 채권금리 상승도 투자심리 위축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115%로 3.6bp 올랐고, 30년물 금리는 4.706%로 4.4bp 상승했다. 연준의 정책 기대에 가장 민감한 2년물 금리도 3.593%로 2.7bp 뛰었다. 셧다운 해제에도 경제 지표 공백이 이어지면서 연내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한 영향이다.

한편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인됐다. 비트코인은 3% 가까이 하락하며 10만달러선이 붕괴, 9만8,0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전날 급락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소폭 반등했지만, 미국 원유 재고가 크게 늘었다는 소식에 상승 폭은 제한됐다. 12월물 WTI는 0.34% 오른 배럴당 58.69달러에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4.2원 오른 1471.9원에 개장하며 위험회피 흐름을 반영했다.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증시도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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