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SRT(에스알 타임스) 김남규 기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3일 전국 1310개 시험장에서 시작됐다. 올해 수능 출제 방향을 총괄한 김창원 경인교육대 교수는 13일 “고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적정 난이도로 출제했다”며 “사교육에서 반복 훈련한 풀이 기술에 유리한 문항은 배제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교육과정의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했다”며 “공교육 정상화에 도움이 되도록 변별력은 확보하되 과도한 난도 유발 요소는 지양했다”고 설명했다. 선택과목이 있는 영역에 대해서는 “과목별 난이도 균형을 맞춰 유·불리 가능성을 최소화했다”고 강조했다.

올해 수능에는 55만4,174명이 지원해 전년 대비 3만1,504명(6.0%) 늘었다. 2019학년도 이후 7년 만에 최대 규모다. 재학생이 37만1,897명으로 크게 증가했는데, 출산율이 높았던 2007년생 ‘황금돼지띠’ 세대가 고3이 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시험 방식은 지난해와 동일하다. 국어·수학은 공통과목과 선택과목 구조를 유지했고, 한국사는 필수로 응시해야 한다. 사회·과학탐구는 최대 2과목을 선택할 수 있으며,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9개 과목 중 하나를 고른다. 영어·한국사·제2외국어/한문은 절대평가가 적용된다.

킬러문항 배제 기조도 유지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고교 교육과정 범위를 벗어나는 문항을 출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대학가에서는 “의대 정원이 다시 3016명으로 환원된 만큼 상위권 변별력 확보를 위한 고난도 문항이 일부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주요 자연계 학과들이 사회탐구를 수능 최저학력 기준으로 인정하면서 이공계 지원자들이 과학 대신 사회탐구를 택하는 ‘사탐런’이 더 확산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수험생 성적통지표는 다음 달 5일 배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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