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RT(에스알 타임스) 전지선 기자] 원·달러 환율이 1,460원선에 진입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대되고 있지만, 연말로 갈수록 추가 급등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최근 환율 상승은 구조적 불안보다는 단기 심리 요인의 영향이 컸다"며 "미국 통화정책 기조가 유지되는 한 환율은 상단이 무거운 박스권 흐름으로 전환될 여지가 크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달러 강세 역시 완화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권 연구원은 "달러는 미국 경기의 상대적 견조함 때문에 강세를 보여왔지만, 유럽·일본의 경기 둔화 완화와 신흥국 통화 안정 요인이 맞물리면 달러 강세는 점차 약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수급 측면에서도 환율 안정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는 "4월 이후 외국인 순매수 흐름이 둔화됐지만 환율이 진정되면 수급 여건 개선이 나타날 수 있다"며 "달러 강세가 진정되면 외국인 자금이 다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질 실효환율(REER) 기준으로도 원화 약세가 과도하다는 평가다. 현재 수준은 과거 원화 고점 구간을 이미 상회하고 있어 추가 하락 여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유가와 지정학 변수가 환율 변동성을 자극하겠지만, 연말 이후 금리 인하 기대가 재부각되면 원화 약세 압력은 완화될 것"이라며 "달러 강세가 풀리기 시작하면 국내 금융시장 체감 안정도 속도를 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전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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