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 ⓒLG유플러스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 ⓒLG유플러스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LG유플러스가 해킹 침해 정황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회사만 불인정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박충권 의원(국민의힘)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LG유플러스 외주 보안기업인 시큐어키는 지난 7월 31일 KISA에 시스템 해킹을 신고해 KISA가 다음날인 8월 1일 기술지원을 실시한 상태다. 시큐어키는 LG유플러스의 서버 관리 회사다.

미국 해킹 전문지 '프랙'에 따르면, 해커가 시큐어키를 해킹해 확보한 계정정보로 LG유플러스 내부 네트워크로 침투해, 8,938대의 서버 정보와 4만2,526개의 계정 및 167명의 직원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LG유플러스 측은 “자체 분석 결과 서버에 외부 침입 흔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게 박 의원의 주장이다.

박충권 의원은 “이번 사태는 기업이 자진 신고하지 않을 경우 정부와 전문기관이 신속히 대응할 수 없는 제도적 허점을 드러낸 것”이라며 “해킹은 국민의 재산 피해와 직결된 만큼 철저한 진상 규명으로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를 위해 법과 제도를 반드시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해민 의원(조국혁신당)도 LG유플러스의 조사·대응 과정을 문제 삼았다. 시큐어키가 7월 말 KISA에 침해사고를 신고하고 포렌식용 이미징을 제출했음에도 불구하고 LG유플러스가 일부 서버를 재설치·폐기한 정황이 확인되면서 최초 상태의 보전 여부와 포렌식 무결성에 큰 의문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 의원은 "LG유플러스가 시스템을 재설치함에 따라 포렌식 증거가 훼손됐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 의뢰 수준의 정밀조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는 “현재까지 조사에서는 침해사실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국민적 염려와 오해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국회와 과기부의 절차에 따라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국정감사 이후 관련 부처와 협의해 추가 절차를 밟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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