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외관. ⓒ한투증권
▲한국투자증권 외관. ⓒ한투증권

[SRT(에스알 타임스) 전지선 기자] 최근 5년간 국내 증권사에서 발생한 전산 장애가 500건에 육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증권사들이 자체 추산한 피해액만 267억원을 넘어섰으며, 피해는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한 대형사를 중심으로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8월까지 증권사 전산장애는 총 497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증권사들이 자체 산정한 피해 규모는 267억776만원으로, 이 중 상위 5개 증권사에서만 200억원 이상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사별로는 한국투자증권이 65억5,472만 원으로 피해액이 가장 컸고 ▲키움증권(60억8,105만원) ▲미래에셋증권(41억672만원) ▲삼성증권(19억7,885만원) ▲신한투자증권(10억635만원)이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SK증권(10억635만원), LS증권(9억376만원), 유안타증권(7억9,977만원) 등 중소형사들도 전산장애로 적잖은 손실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장애 원인별로 보면 프로그램 오류가 194건(68억4,215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시스템설비 장애가 128건으로 두 번째를 차지했지만, 피해금액은 145억4,640만원으로 가장 컸다. 외부요인으로 인한 장애는 154건(27억7,789만원), 인적 요인에 따른 재해는 21건(25억4,130만원)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20년 66건이던 전산장애가 지난해 100건으로 증가했다. 다만 같은 기간 피해액은 112억1,870만원에서 12억2,611만원으로 급감해, 건수는 늘었지만 피해 규모는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추경호 의원은 "증권사 전산장애는 단순한 시스템 오류에 그치지 않고 투자자 신뢰를 훼손하는 중대한 금융 사고"라며 "개인 실수가 아닌 시스템 관리 부실에서 비롯된 만큼, 금융당국은 투자자 보호 장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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