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일 은행연합회관 앞에서 열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성실교섭촉구 결의대회.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9월 3일 은행연합회관 앞에서 열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성실교섭촉구 결의대회.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SRT(에스알 타임스) 유안나 기자] 주4.5일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16일 국회 앞에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연다. 금융노조는 오는 26일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이날 오후 6시 30분 국회 앞 의사당대로에서 ‘9.16 총파업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금융노조의 올해 핵심 요구안은 ▲임금 5% 인상 ▲주4.5일제 전면 도입 ▲신규 채용 확대 ▲정년 연장 등이다. 그간 노조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산별중앙교섭 요구안을 제출한 뒤 사측과 여러 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금융노조는 “이번 결의대회는 총파업을 앞두고 금융노동자들의 전면적인 투쟁 결의를 대내외에 선포하는 자리”라며 “사측에 교섭 타결을 강력히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일 실시된 금융노조 전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는 전체 투표자 가운데 94.98%의 찬성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26일 총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금융노조는 금융권이 주4.5일제 확산의 선두에 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형선 금융노조 위원장은 지난 3일 은행연합회관 앞에서 진행한 ‘성실교섭촉구 결의대회’에서 “주4.5일제는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지적한 국가 저성장과 지방 인구 감소를 극복할 해법이자, 대한민국의 저출생·저성장 문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열쇠”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열린 한국노총-고용노동부 장관 간담회에서 김영훈 장관을 만나 금융권의 주 4.5일제 추진 계획을 전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금융노조의 요구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억대 연봉’을 받는 고임금 노동자들의 노동시간 단축 요구에 대한 국민적 반감과 함께, 주4.5일제가 시행될 경우 은행 영업시간 축소로 금융소비자의 불편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노조에는 시중은행뿐 아니라 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한국자산관리공사 등 정책금융기관 근로자도 포함돼 있어 파급력이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금융노조는 월~목요일 근무 시간을 30분씩 늦춰 현재 창구 영업시간(오전 9시~오후 4시)을 오전 9시 30분~오후 4시 30분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고객 방문은 비교적 오후에 집중되는 만큼, 오히려 이용 편의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게 노조 측의 설명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8일 서울 중구 금융노조 투쟁상황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요일 오후에 놀겠다는 것이 아닌, 시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주 4.5일제를 도입하더라도 금융소비자의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월~목요일 영업시간 연장, 온라인·모바일 서비스 강화 등을 병행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국회 앞에서 열리는 총력투쟁 결의대회에는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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