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황정민. ⓒ심우진 기자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황정민. ⓒ심우진 기자

정성화 "지난 시즌보다 더욱 진심 담아 연기"

정상훈 "아이들 관찰하며 맑고 투명한 다니엘 캐릭터 고민"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가 지난 2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제작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번 제작발표회에는 다니엘&다웃파이어 역의 황정민·정성화·정상훈, 미란다 역의 린아, 스튜어트 역의 이지훈·김다현, 리디아 역의 김태희·설가은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미란다 역의 박혜나 배우는 건강상 이유로 불참했다.

오는 27일부터 12월 7일까지 뮤지컬 전용 극장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하는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이다. 철없는 아빠 다니엘이 아내와 이혼 후 가사도우미 다웃파이어로 변장하고 가족들 앞에 나타나 아슬아슬한 이중생활을 이어나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 작품은 2022년에 한국에서 세계 최초 라이선스 초연이 성사돼 뜨거운 화제를 모았으며, 제7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프로듀서상과 무대예술상(분장디자인)을 받았다. 초연 이후 3년 만에 돌아온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이번 시즌에서 무대 전환과 세트 디테일, 의상과 분장을 업그레이드했으며, 다웃파이어의 변신 장면을 더욱 정교하게 구현했다.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황정민. ⓒ심우진 기자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황정민. ⓒ심우진 기자

황정민은 "뮤지컬은 10년 만이다. 지난 시즌에서 정성화 씨 공연을 보고 다니엘 역을 너무나 해보고 싶었다.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주 마음에 들어 눈치를 보며 기다리고 있었는데 다시 공연한다는 소식을 듣고 하게 됐다"고 이번 작품에 참여한 계기를 밝혔다. 이어 "영화와 달리 공연에서의 분장은 변검(가면이 바뀌는 중국 연극) 같은 느낌이다. 다니엘에서 다웃파이어로 변신하는 순간마다 목소리와 행동이 변하는 부분에서 코미디와 재미가 있다"며 관람 포인트를 전했다.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정성화. ⓒ심우진 기자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정성화. ⓒ심우진 기자

정성화는 지난 시즌보다 업그레이드된 부분에 대해 "지난 시즌은 처음으로 만들어내야 할 것이 많았고 시행착오가 있었다. 이번에는 황정민 선배와 정상훈 배우가 새로 들어오면서 제가 배울 게 많았다. 그런 부분을 강화해 연습했다"며 "특히 아이들에게 하는 행동이나 가족과 함께 하는 부분에서 지난 시즌보다 더욱 진심을 담아 집중했기 때문에 진정성이 강화됐다. 관객분들도 그런 점을 느끼실 것"이라고 이번 시즌의 완성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황정민, 김다현, 정상화, 김태희, 설가은, 린아, 정상훈, 이지훈(사진 왼쪽부터). ⓒ심우진 기자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정상훈. ⓒ심우진 기자

정상훈은 코믹함과 따뜻한 부성애의 균형점에 대해 "대본이 좋기 때문에 그것에 충실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완벽한 극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고인이신 로빈 윌리엄스를 너무나 사랑하는데 그분 덕분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니엘 캐릭터는 아주 맑고 투명하다. 그 순수함을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하면서 집에서 아이들을 많이 관찰했다"고 연기 고민 지점에 대해서도 밝혔다.

워킹맘 미란다 캐릭터를 어떻게 해석했는지 묻는 질문에 린아는 "사람마다 각자 입장이 있다. 저는 미란다를 변호한다는 생각으로 연기했다. 그녀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더 유리하게 연기하려고 해석했다. 아이들에게는 따뜻하면서도 단호하며, 남편에게는 얼음같이 차가운 마녀다"라고 답했다.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황정민, 김다현, 정상화, 김태희, 설가은, 린아, 정상훈, 이지훈(사진 왼쪽부터). ⓒ심우진 기자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김다현, 린아, 이지훈(사진 왼쪽부터). ⓒ심우진 기자

이지훈은 성공한 남자 스튜어트를 연기함에 있어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어릴 때 느끼하다든지 다정다감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래서 강한 캐릭터를 선호하게 됐었는데 이번에는 예전처럼 굉장히 다정하고 느끼하게 연기하려고 노력했다"며 "스튜어트를 보시면서 내 옆을 이런 남자가 지켜줬으면 좋겠다 하고 느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어 "정상화, 정상훈 두 분도 너무 연기를 잘하지만, 특히 황정민 선배님의 날 것 연기를 연습실에서 볼 수 있었던 게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김다현은 "초연에 이어 이번 시즌에 다시 합류하게 됐다. 스튜어트는 1막이 시작되고 거의 1시간 후에 등장한다. 등장 전에 관객분들의 호응을 보는 게 너무 재미있었다. 매회 공연 때마다 제가 관객이 된 것만 같았다. 너무 행복했던 작품인데 이번에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태희는 "지난 시즌 때는 제가 16살이었는데, 3년이 지나 19살이 되었다. 이번에는 3년 동안 겪은 경험을 연기에 녹였다. 중2병 시기도 있었고, 아버지와 갈등과 화해를 반복하면서 여러 감정을 겪기도 했다. 그런 경험들을 통해 더 리디아스러운 리디아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설가은은 "초연 때는 저도 중학교 1학년이었다. 어렸지만, 너무 좋은 작품이어서 늘 행복했고, 연습할 때마다 빵빵터졌다. 이번 시즌은 그때보다 재미도 두 배, 감동도 두 배가 된 것 같다"고 작품에 다시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황정민, 김다현, 정상화, 김태희, 설가은, 린아, 정상훈, 이지훈(사진 왼쪽부터). ⓒ심우진 기자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황정민, 김다현, 정성화, 김태희, 설가은, 린아, 정상훈, 이지훈(사진 왼쪽부터). ⓒ심우진 기자

황정민은 오랜만에 뮤지컬을 통해 관객과 만나게 되는 소감에 대해 "무대에 계속 오르는 이유는 배우로서 숨통을 트기 위해서다. 영화를 하다 보니 뮤지컬을 할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았다"며 "전에 뮤지컬 '오케피'를 연출하고 출연했었는데 결과가 썩 좋지는 않았다. 그래서 뮤지컬에 대해 조심스러움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무대에서 이루어지는 공연은 거의 똑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니엘 역할이 솔직히 조금 버겁기는 하다. 그래도 무대에서 관객분들과 후배들에게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며 박수받고 충족감을 얻고 싶다. 그런 제 나름의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코미디 연기 소화에 대해 "19세 영화만 하다가 코미디 연기를 하려니 진짜 어려웠다. 코미디를 잘 안 하다 보니 감을 많이 잃었던 것 같다. 고맙게도 정성화, 정상훈 배우가 너무 잘해 옆에서 보며 흉내 내고 따라 했다. 연기 경쟁은 커녕 정성화 배우가 없었으면 어쩔 뻔했나 싶을 정도로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덕분에 제가 그냥 욕만 잘하는 배우가 아니라 조금은 웃길 수도 있구나 하고 깨닫게 됐다"고 동료 배우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황정민, 김다현, 정상화, 김태희, 설가은, 린아, 정상훈, 이지훈(사진 왼쪽부터). ⓒ심우진 기자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정상훈, 정성화, 황정민(사진 왼쪽부터). ⓒ심우진 기자

배우들이 다니엘에서 다웃파이어로 변신하는 연기와 관련해 황정민은 "배우의 1인 2역이 영상이 아닌 실제 목소리와 행동 그리고 분위기로 느끼실 것"이라며 "덕분에 실제로 무대를 보게 된다면 변신의 강도를 확실하게 경험하시면서 재미있어하실 것"이라고 설명해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끝으로 황정민은 "연습실에서 보지 못한 배우들의 또 다른 에너지가 분명히 나올 것이다. 그건 제가 따라 할 수 없는 각자의 색깔이다. 저도 객석에 앉아 보고 싶을 정도로 배우들의 무대 연기가 기대된다"며 제작발표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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