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 잠재성장률 높은 해외지역 중심 전략적 출점 이어가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전반적으로 편의점 업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적자난을 겪고 있는 이마트24가 해외확장을 통해 K편의점으로 도약하며 수익실현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마트24는 시장의 잠재성장률이 높은 지역을 겨냥해 전략적인 출점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25일 이마트24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업계 최초로 인도에 진출한다. 이마트24 인도1호점인 BHS점은 총 12층 규모의 솔리테어 비즈니스 허브 내 1~2층 복층 형태로 들어섰으며 편의점으로 운영되는 공간은 1층 55평(182㎡)과 2층 25평(82㎡)을 합쳐서 총 80평(264㎡)이다.
이마트24는 외식문화가 발달한 인도에서 BHS점의 다양한 즉석 간편식이 밖에서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하고 귀가하는 인도인들의 식문화와 만나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1층에는 한국 편의점 상품으로 K스트릿푸드와 다양한 커피음료·베이커리 상품을 판매한다. 2층은 포토부스 등 K콘텐츠와 K뷰티 등을 꾸렸다. 편의점의 주된 고객층이 10~30대 젊은 세대이고 최근 한류와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점을 고려했다.
그간 이마트24는 해외 확장에 힘써왔다. 이번 인도 진출을 포함해 지난 2021년 6월 말레이시아에 진출, 지난해 6월 캄보디아에 진출했다. 이로써 인도 1호점 포함 올해 상반기 기준 말레이시아 100곳, 캄보디아 6곳으로 총 107곳의 이마트24 해외점을 두고 있다.
이마트24는 해외 편의점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 1월 기준 CU는 몽골·말레이시아·카자흐스탄에, GS25는 베트남·몽골에 각각 600여곳의 편의점을 두고 있다는 점을 비교하면 이마트24의 해외 점포수는 6분의 1 수준으로 적다. 하지만 이마트24의 올해 초 기준 말레이시아 73곳, 캄보디아 3곳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반기만해도 말레이시아 100곳으로 늘어났고, 편의점 업계 최초로 인도지역까지 진출하게 됐다는 점에서 해외 확장을 속도감있게 진행하고 있다.
다만 이마트24의 속도감있는 해외 확장이 당장의 적자(2분기 영업손실 44억원) 돌파구가 될 수 있을 지는 아직 의문부호다. 예컨대 인도 1호점 출점의 경우 수익은 로열티 형태로 수령하는 데다 아직까지는 단연 국내매출 비중이 해외 편의점 매출 비중보다 높은 상태라 당장의 수익개선의 돌파구로 삼겠다는 의지로 해외확장을 하는 것이 다는 아니라는 것이 회사 측 입장이다.
대신 이마트24 측은 이제는 국내 편의점 시장이 포화상태이고 비용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는 만큼 해외확장은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다.
특히 이마트24는 편의점 업계 최초로 캄보디아와 인도에 진출해 선점한 것이다. 두 국가에 진출한 이유에 대해 이마트24 측은 시장의 잠재성장률이 높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캄보디아의 경우 경제성장률이 높고 1호점이 들어선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이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도시인 만큼 편의점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 승산이 있다는 판단 하에 공략한 것이다.
이번 인도 진출도 마찬가지다. 이번 인도 1호점( BHS점(Balewadi High Street))이 들어선 푸네 지역은 인도 경제 중심지 중 한곳으로 IT, 자동차 회사를 비롯해 다수의 한국 기업이 산업단지를 형성하고 있으며 인도 정부가 발표한 ‘생활 용이성 지수’ 전체 111개 도시 중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마트24가 말레이시아, 캄보디아에 이어 세 번째 해외 진출국으로 인도를 선택한 것은 매년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고, 전체 인구의 47%가 25세 미만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젊은 인구층을 보유한 국가로 탄탄한 소비시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인도의 높은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이마트24의 브랜드와 상품이 현지에서 강력한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인도는 전체 소매점 중 약 75%가 ‘키라나(한국의 ‘나들가게’와 유사한 형태)’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시장 규모 대비 편의점과 같은 현대적 소매 업태가 적은 상황이다. 더군다나 인도는 한국 유통사 및 프랜차이즈 업체 진출이 전무함에도 불구하고 한류 열풍이 강하게 일고 있어 한국 편의점 중 가장 먼저 진출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현지법인 정브라더스(Jung Brothers Hospitality)와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성사됐다.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이란 기업이 자사의 브랜드·상표·캐릭터·특허·소프트웨어 등 지식재산권(IP)을 다른 기업이 상업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하고 그 대가로 로열티를 받는 형태의 계약이다. 이를 통해 이번 인도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연내 2호점까지 오픈한다는 것이 이마트24 측의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에 이마트24와 인도진출을 위해 손잡은 정브라더스는 인도시장 개척 한인 1세대로, 카페 피터(Café Peter) 외 28개의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 정브라더스의 운영 노하우가 더해지면 안정적인 인도 진출을 도모하고 점포 확대를 위한 전초기지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판단이다.
이후 내년에는 2개점 출점을 포함해 총 4개점을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로열티 대신 현지운영권자에게 브랜드 권한 일체 부여)으로 전환하고 인도 다른 지역으로 출점을 확대하면서 인도 현지 시장에 뿌리내리겠다는 전략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앞으로도 인도의 높은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이마트24만의 브랜드와 상품을 통해 현지에서 강력한 우위를 점하고 K-편의점이 성공적으로 안착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