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석.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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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과잉으로 촬영 중단하기도…자연스럽고 입체적인 연기 고민"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건축학개론'을 시작으로 '관상', '오 나의 귀신님', '질투의 화신', '형', '엑시트', '슬기로운 의사생활' 그리고 '파일럿'까지 코믹, 멜로, 액션 장르를 넘나들며 출연작마다 흥행을 기록하고 있는 배우 조정석. 

그가 이번에는 필감성 감독이 연출한 웹툰 원작 실사 영화 '좀비딸'에서 동물 전문 사육사 정환 역을 맡아 맹수보다 다루기 힘든 좀비딸 수아를 길들여야 하는 부성애 넘치는 연기를 맡아 맹활약을 펼친다. SR타임스는 24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조정석 배우를 만나 이번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웹툰 원작 작품이다. 연기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나

촬영할 때도 일부러 원작을 안 봤어요. 이번에는 시나리오 자체만으로도 정말 큰 메리트가 있다고 느꼈어요.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느꼈던 간절한 감정을 연기로 잘 표현해낸다면, 원작과의 싱크로율이 자연스럽게 맞아떨어지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원작을 보신 분도, 안 보신 분도 모두 이 영화를 함께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었죠.

원작은 촬영이 다 끝난 뒤에 봤는데 저만의 캐릭터를 연기해냈구나 하고 느꼈어요. 그런데 이정은 배우님이 연기한 엄마 밤순 역할은 진짜 만찢캐(만화를 찢고 나온 캐릭터)였어요. (웃음)

▲조정석.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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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시나리오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제가 이제 아빠가 되고 나니까, 이 작품이 어떻게 이렇게 딱 절묘하게 지금 제안이 들어왔지 싶을 정도로 신기했어요. 부모의 마음이 막 성장과 있는 시기였거든요. 코미디와 감동이 있는 작품이긴 하지만, 그 중심에 있는 부성애 부분이 저한테는 정말 크게 와닿았어요. '슬기로운 의사생활'이나 '파일럿'에서도 아빠로 나오긴 했지만, 부성애가 그렇게 두드러지지는 않았던 작품이니까요.

Q. 감정 과잉으로 촬영하면서 고생했다고 밝혔는데

시나리오 맨 처음 읽었을 때 정말 좋았는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 보니까 이게 생각보다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연기하다가 잠깐 중단한 적도 있었어요. 이걸 내가 얼마나 잘 조절해서 딱 맞는 연기를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 이 영화는 부성애가 중심이지만, 코미디도 군데군데 잘 숨어 있어요. 그런 코미디를 얼마만큼 잘 캐치해서 캐릭터를 자연스럽고 입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했었죠.

Q. 좀비를 흉내 내는 코믹한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제 몸을 흐름에 맡겼어요. (웃음) 테이크 갈 때마다 얼마나 코미디를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생각했고 만화 같은 설정의 아이디어도 되게 좋았고 너무 재밌더라고요. 시나리오를 처음 읽으면서 너무 재미있었던 부분을 얼마나 잘 살릴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촬영했습니다.

Q. 필감성 감독과 함께 작업한 소감은

정말 섬세하신 분입니다. 본인이 원하는 포인트를 탁 잡아내기 위해서 끝까지 노력하시는 분이고 만족도가 되게 높으세요. 자기 확신이 굉장히 뚜렷한 분이시죠. 장르적으로는 이미 입증을 하신 분이신데 코미디 가족극도 굉장히 좋아하세요. 그러다 보니 코미디에 대해서도 남다른 감각을 장착하고 계세요. 그래서 '좀비딸'이 나오지 않았나 싶네요. 이건 TMI엔데 감독님이 패셔니스타세요. (웃음)

▲조정석.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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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함께 연기한 배우들과의 케미를 전한다면

이정은 배우님은 여러 작품에서 재미있게 호흡을 맞춰 봤기 때문에 너무 기대했고 즐겁게 작업했어요. 최유리 배우는 정말 천사예요. 현장에서 작품에 임하는 태도가 너무 좋았어요. 예를 들어 스태프들이 뭔가 도움을 줄 때 바로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해요. 그래서 저희도 최유리 배우 흉내를 내고 그랬어요. 굉장히 바르게 자란 배우라고 생각해요.

윤경호, 조여정 배우와는 동갑이라서 너무 즐거운 하루하루였어요. 특히 윤경호 배우가 '중증외상센터'로 대중적인 사랑을 많이 받고 있어서 너무 기분 좋은 일이었죠. 이정은 배우님은 제일 큰 선배님이자 누님이신데 진짜 친구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저희 단톡방 이름이 '좀비 여고 동창회'인데 여고생들처럼 모여서 재미있게 지냈어요. 

Q. 20대 모습으로 등장하는 장면이 있다

CG를 썼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제가 20대 시절 대학로에서 뮤지컬 하던 옛날 사진이 있다 보니 그걸 보면서 감독님과 이야기하면서 가발도 활용하고 그랬죠. 춤추는 건 제가 다 한 겁니다. 근데 그거 촬영하고 다음 날 허리가 너무 아파서 앓아누웠어요. (웃음) 열정은 여전한데 체력이 안 따라 주네요. 100m 전력 질주하면 자꾸 넘어지려고 하는 그런 느낌이죠. 

▲조정석.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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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조한선 배우와의 장면도 감정적으로 힘든 부분이었나

조한선 배우는 앞서 다른 작품들을 함께 하면서 좋아하게 된 연기자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약간 히든 카드같은 느낌이 있어요. 그 장면에서 제가 소리를 크게 지르는 부분이 있는데 그만큼 감정이 격정적으로 치닫는 순간이었죠. 어느 정도까지 해낼 것인지 고민했던 신이었고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물의 과거 정보도 살짝 제공하는 장면이라 굉장히 계산을 많이 하면서 심혈을 기울인 장면이었습니다. 

Q. 배우로서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저는 일부러 매력을 발산하려고 노력하지는 않아요. 사실 제 매력이 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만약 그런 것이 있다면 열심히 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솔직하고 뭔가 열심히 하면 떡이라도 하나 더 주는 게 있잖아요. 

거짓말도 안 하고 바보같이 행동할 때도 있는데 그런 것도 저의 솔직한 모습이거든요. 모든 순간에 열심히 하다 보니 많은 분들께서 그런 부분을 좋아해 주시는 게 아닐까 합니다.

Q. 관객들이 '좀비딸'을 어떻게 봐 주기를 바라나

너무 재미있고 웃음과 감동을 다 잡은 영화라는 평을 해주신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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