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올 2월 16일 사망한 고(故) 김새론 배우의 유작 '기타맨'의 언론시사회가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개최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영화의 주연·각본·연출·제작을 맡은 이선정 감독과 공동 연출 및 배우로 참여한 김종면 감독이 참석해 이번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선정 감독은 "영화도 연기도 처음이다. 중학교 때부터 밴드 생활을 했는데 음악을 알리기 위해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제가 실제 밴드 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이야기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김새론 배우의 유작 공개를 앞둔 소감에 대해 이선정 감독은 "김새론 배우에게는 이 영화를 내년 5월 말에 개봉하겠으니 자숙기간을 갖고 다시 일어서서 복귀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었다. 그 약속을 꼭 지키고 싶었다. 그래서 무리하게 진행하다 보니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편집 작업을 하다 보니 김새론 씨의 얼굴을 봐야 했다. 그게 제일 힘들었다. 잊을 수가 없었다. 편집하면서 계속 보니까 꿈에도 나왔다. 오늘 이 자리를 같이 해야 했는데 혼자라 미안하기도 하다"고 전했다.
그는 김새론 배우를 캐스팅했던 이유에 대해 "다른 배우가 예정되어 있긴 했다. 김새론 씨를 한번 만나보자 했을 때 만류가 없었던 건 아니다. 촬영해놓고 개봉을 못 하게 될 수도 있어 걱정이었다. 굉장한 모험이라며 말리는 분들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미팅을 하면서 시나리오를 꼼꼼히 다 읽고 참여해도 될지 물어봤다. 연습을 해보자 하기도 하고 시나리오 수정 아이디어도 내려했다. 그런 모습이 너무 좋았고 안타까웠다. 걱정도 됐지만, 캐스팅에 대해서는 제가 김새론 씨와 하겠다고 밀어붙였다. 김새론 씨의 열정과 웃는 모습에 제 소신대로 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함께 했던 김새론 배우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그는 "김새론 씨는 당시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다. 저에게 힘들다는 이야기를 했었다"며 "사람을 피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그런데 카메라 앞에서는 완전히 바뀌었다. NG가 거의 없었고 프로페셔널했다. 저와 트러블도 있었는데 불편함 속에서도 누구보다 다정하게 연기했다. 본인이 많이 힘들어 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연기할 때만큼은 해맑았다. 정말 즐겁고 신나했다"며 촬영 당시의 김새론 배우 모습을 전했다.
영화 속 김새론 배우의 목소리가 쉰 채로 나오는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날 김새론 씨가 목이 엄청나게 쉬어서 왔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힘든 표정이었다. 그래서 본인이 죄송하다며 후시녹음으로 하겠다고 했었다"고 밝혔다.
오는 30일 개봉하는 '기타맨'은 고된 현실 속에서도 음악과 인연을 통해 희망을 찾으려는 기타리스트를 그린 음악 영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