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한화·교보생명 등…빅3, 순익 감소폭 ‘98%’
대내외 금융시장 불안…자산운용 리밸런싱 필요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국내 생명보험사 7곳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1,000억원 가까이 줄었다. 이들 중 빅3 생명보험사(삼성·한화·교보생명)의 순이익 감소폭은 98%에 달했다. 대내외 불안정한 투자환경에 따라 투자손실이 커졌고, 이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을 입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사의 영업이익은 보험상품 판매에서 발생하는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으로 구분된다. 순이익의 경우 영업이익에서 법인세 비용 등을 차감한 결과다. 투자에서 손실이 발생해 이익이 줄어들 경우 순이익 감소가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보험영업의 경우 안정권에 접어들었지만 투자 부문을 순이익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하는 평가도 있다. 내수부진과 통상 불안,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불확실한 시장금리를 감안해 각 보험사가 자산 리밸런싱(rebalancing)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생명보험사 7곳(삼성·한화·교보·NH농협·하나생명·신한·KB라이프)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총 1조5,458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1년 전(1조6,418억원) 보다 960억원(5.8%) 감소한 액수다. 조사대상 생명보험사들 중 빅3의 순이익은 940억원(7.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별로 보면 빅3 가운데 삼성생명만 유일하게 순이익 증가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1분기 6,221억원에서 올해 1분기 6,353억원으로 순이익이 2.1% 늘었다. 이어 같은 기간 한화생명 726억원(3,683억원→2,957억원, 19.7%) ▲교보생명 346억원(3,200억원→2,854억원, 10.8%)으로 순이익 감소폭이 컸다.
이외에 KB라이프는 943억원에서 870억원으로 순이익이 73억원(7.7%) 줄었다. NH농협생명은 589억원에서 204억원으로 순이익이 385억원(129%) 감소했다. 반면 신한라이프는 1,542억원에서 1,652억원으로 순이익이 110억원(7.1%) 늘었다. 하나생명도 45억원에서 121억원으로 순이익이 76억원(168%) 증가했다.
◆ ‘변동성’ 커진 금융시장…투자손익 ‘빨간불’
급감한 투자손익은 생명보험사들의 실적 하락 요인으로 지목된다. 생명보험사들의 투자손익은 미국 관세정책 등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급격한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럴 경우 생명보험사 순이익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 영업이익의 한 축인 투자에서 이익이 감소함에 따라 이를 반영한 순이익 역시 하락세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세부적인 차이는 있지만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자산(FVPL)의 평가손실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FVPL자산은 유가증권이나 특별계정 자산 등이 해당하는데 시장가치의 변동에 따라 평가손익이 발생한다. 보험사가 보유한 수익증권 대부분이 지난해보다 평가이익이 줄어든 반면 평가손실은 늘었다.
빅3 생명보험사 가운데,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이 투자손익에서 두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했다.
한화생명의 투자손익은 702억원에서 209억원으로 올해 1분기 70.3% 급감했다. 반면 한화생명의 보험손익은 올해 1분기 1,042억원으로 전년 대비 14.7% 늘었다. 교보생명도 건강보험 등 보장성 상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보험손익은 16.6% 증가했다. 하지만 투자손익은 18.7% 줄었다. 삼성생명은 보험손익이 3.6%, 투자손익이 0.4% 늘어나 안정세를 나타냈다.
중·소형사를 보면, KB라이프의 올해 1분기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은 각각 773억원, 43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6%, 11.5% 감소했다. NH농협생명의 올해 1분기 보험손익은 26.9% 감소했으며 투자손익은 149억원으로 4.96% 늘었다. 신한라이프의 경우 보험손익은 7.6% 줄었고, 투자손익은 50% 늘었다. 하나생명의 보험손익은 320%, 투자손익은 692% 급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통상불안과 환율, 글로벌 증시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점에 따라 (보험사가 투자한 외화자산에서) 평가·처분이익이 악화한 게 주요 원인이다”며 “장단기 채권 교체·매매, 경쟁력 있는 채권 및 대출자산 확보 등 적극적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자산부채종합관리(ALM) 관점에서 장기채권 투자를 확대하고, 금리 변화에 따른 자본 변동성 축소를 위해 리스크 관리를 기본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 금융당국, MG손보 현장점검…노조 총파업으로 맞불 놓나
- 금감원, PF 정상화 속 건전성 부실 저축은행 현장검사 나설 듯
- 우리금융지주, 동양생명 대표에 성대규·ABL생명에 곽희필 추천
- 삼성생명, 1분기 순이익 6353억…전년比 2.1% ↑
- 롯데손보, 1분기 순이익 113억원
- 롯데손보, ‘콜옵션’ 철회 사태…‘JKL파트너스’ 책임론 부상
- 새마을금고 "MG손보는 별도 회사…상표권 계약 해지 검토"
- 한화생명, 1분기 순이익 2,957억원…1년 전보다 19.7% 감소
- 메리츠화재, 1분기 순이익 4,625억원 달성
- 현대해상, 1분기 순익 2,032억원 달성
- DB손보, 1분기 순이익 4,470억원
- 신한라이프, 보험지급능력 18년 연속 'AAA' 최고등급 획득
- 생보사, 파생상품 손실 ‘11조’ 육박…“전략적 피보팅 필요”
- 5대 은행, 정기예금 잔액 5조 이탈…“머니무브”
- 외국인 투자자, 5월 들어 1조4,520억원 순매수
- 5대 은행, 1분기 영업점 76곳 폐쇄
- 시중은행, 은행채 순상환액 5조 돌파
- 5대 손보사, 총자본 3조 감소…기타포괄손실 7조 ‘발목’
- 교보생명, 무디스 신용등급 'A1' 획득…11년 연속 유지
- NH농협생명, 농촌의료지원 앞장...“농업인 건강 책임진다”
- NH농협생명, “모두레 교육으로 배움의 문 연다”
- NH농협생명, ‘농업인NH안전보험’으로 농민 질병 보장 ‘앞장’
- 하나생명, 온라인 불법영업 ‘AI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 [리더십 리포트] 하나금융의 마지막 퍼즐 ‘보험’…남궁원 사장 ‘반격’ 가능할까
- NH농협생명, AOA 세미나 개최...보험기관 24개 참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