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화 홍보관 개관, 상표권 등록 등 각사 차별 전략 선봬
다음달 입찰 공고 후 올해 9월께 시공사 최종 선정 예정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국내 재건축 개발사업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2구역 수주를 놓고 '건설사 양강'인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맞대결을 예고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수주는 공사비 2조원을 넘는 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벌써부터 두 건설사는 특화 홍보관, 상표권 등록 등 각자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며 치열한 경쟁을 벌써 시작했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2구역 재개발사업은 압구정 신현대아파트 9·11·12차 단지를 대상으로 용적률 300% 이하 최고 65층으로 임대주택 321가구 포함한 2,571가구 아파트 단지를 짓는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 추산액은 2조4,000억원 규모다.
해당 구역은 재개발을 앞둔 압구정 6곳 중 가장 처음으로 서울시 정비계획안을 통과하면서 다소 진척되던 압구정 재개발사업의 물꼬를 튼 곳이다. 조합은 다음달 시공사 입찰 공고를 내고 올해 9월 조합 총회를 통해 최종 시공사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 조은상 본부장은 “압구정2구역뿐만 아닌 압구정 재건축사업 전반이 강남권 재건축사업 내 상징성이 크다는 게 관건”이라며 “조합원들이 압구정이 지닌 지역 브랜드 가치에 높은 자부심을 갖고 있는데다 해당 구역 수주로 촉발된 주변 지역과의 시너지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볼 때 건설사들 수주의지가 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출사표를 던진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행보가 분주하다. 이달만해도 기업의 신규 브랜딩 접목과 지역 전통성 부각 등 여러 요소를 겸비하고 조합원 좀 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달 초 ‘압구정 S.Lounge’를 오픈했다. 해당 지역 수주를 겨냥해 홍보관 위치도 서울 강남구 압구정 아파트 바로 앞이다. 프라이빗 라운지인 이곳에서 삼성물산은 단순 브랜드 홍보에서 더 나아가 비교 불가의 상징성을 지닌 지역의 품격과 위상을 한 차원 끌어올린 혁신적인 청사진을 공유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삼성물산이 구상하는 주택단지 모형도, 설계 개요 등 차별화 기술과 사업경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미래비전을 영상과 프리젠테이션으로 소개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구체적으로 아랍에미리트(UAE) 부르즈 할리파 등 세계적인 초고층 빌딩을 성공적인 시공한 경험을 비롯해 넥스트홈, 층간소음 저감 등 혁신 기술력을 직관적으로 관람할 수 있는 공간 등을 선보인다.
삼성물산 김명석 주택사업본부장(부사장)은 “브랜드와 사업지역에 걸맞은 독보적 가치와 품격을 보여드릴 예정”이라며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사업에 진심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현대건설은 압구정 현대의 정체성 강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현대건설은 현대아파트 1~3차 사업을 주도했으며, 4~14차의 경우 현대건설 주택사업부에서 분리 독립한 한국도시개발(현 HDC현대산업개발)이 맡았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1975년 착공한 압구정 현대아파트의 대체 불가능한 역사 및 자산 계승을 목표로 지난 2월 ‘압구정 현대(압구정 現代)’, ‘압구정 현대아파트(압구정 現代아파트)’ 등 총 4건의 상표권을 출원하고 우선심사를 진행해왔으며 지난 12일 이를 공식화했다.
또 현대건설은 지난달에는 특허청으로부터 기등록 상표와의 유사성에 대한 보정을 요하는 의견제출통지서를 접수했다. 의견제출통지서는 심사과정에서 보완이 필요할 경우 이에 대한 의견과 자료를 보강하기 위해 추가되는 절차로, 상표권이나 특허 출원의 품질을 제고하기 위한 핵심요소로 간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현대건설은 해당 절차에 적극 임하고자 대형 법무법인을 선임했다. 명료하고 체계적인 대응을 통해 ‘압구정 현대’라는 명칭이 무단으로 사용되거나 혼용되는 불상사를 방지하는 한편, 상표권 등록 이후 명칭에 대한 권리를 조합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압구정 현대라는 불변의 정체성을 계승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으로서 반세기 연혁의 정통성을 철저히 지켜낼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압구정 현대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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