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선효과 '미미'…오는 6월 대선 이후 주목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서울시가 지난달 19일 강남·서초·송파·용산구 소재 전체 아파트에 대해 토지거래허가구역을 6개월간 확대 지정한 지 한달이 지났다. 토지거래허가제(이하 토허제) 구역 지정 후 해당 아파트의 거래량과 가격 상승폭은 감소했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토허제 재지정 이후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은 안정화 조짐을 보였다. 이달 둘째 주 강남·서초·송파·용산 지역의 가격 상승률은 전고점(3월 셋째주) 대비 강남구는 0.83%에서 0.16%, 서초구 0.69%에서 0.16%, 송파구 0.79%에서 0.08%, 용산구는 0.34%에서 0.14%로 각각 하락하며 가격 상승폭이 대폭 축소됐다.
거래량도 지정 효력발생 이후 감소하며 시장 과열 움직임이 진정되는 흐름을 보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 공개자료(이달 18일 기준)에 따르면 서울시 전체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2월 6,098건 대비 지난달 8,477건으로 2,379건(39%) 증가했다. 다만 토허제 효력 발생 전후 강남 3구와 용산구의 거래량을 비교 시 지난달 1일부터 23일까지 1,797건이었던 거래량은 효력발생일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8일까지 거래량 31건으로 현저히 줄었다.
현재 서울시는 토허제 인근 지역으로 투기 수요가 옮겨 붙는 풍선효과 차단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국토교통부,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 자치구와 함께 합동점검반을 조성하고 신고거래 전체 건에 대한 점검을 진행 중이다.
아직까지는 토허제 재지정후 한 달 가량 인근 지역에 풍선효과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마포구는 0.29%에서 0.13%, 성동구는 0.37%에서 0.23%, 강동구는 0.28%에서 0.09%로 상승폭이 줄어든 상태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올해 2·3월 급등하던 집값이 토허제 재지정 후 거래량이 줄면서 숨을 고르는 상황”이라며 “곧 대선 이슈도 있고 아무래도 정부가 들어서야 여러 부동산정책들이 정리될 수 있기에 올해 2분기까지는 시장 내 특별한 기류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한편, 올해 1분기 서울 강남 3구로 통하는 강남·서초·송파 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서울 평균 상승률인 1.06%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송파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4.28%가 상승했는데 이는 전국 시군구 아파트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로 서울 평균 상승률의 4배 이상이다. 여기에 강남구와 서초구 모두 3.52% 오르면서 전국에서 두번째로 상승률이 높았다.
이는 지난 1월 오세훈 서울시장의 강남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가능성 언급이 부동산 매매시장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금융권도 주요 은행 가계대출이 이달에만 약 2조5,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는데, 연초 은행들이 가계대출 문턱을 낮추기 시작하고 금리 인하 기대감, 토허제 해제 이슈 등이 맞물리면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