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공장 구축 따라 대응 '느긋' vs '분주'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최근 트럼프 정부가 미국으로 수입하는 한국산 제품에 대해 상호관세 26%를 부과하면서 우리나라 유통업체의 수출력이 저하되고 관세부담을 가격에 적용할 시 현지서 우리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저하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글로벌 생산시설 구축 여부에 따라 대응이 갈리고 있다. 미국에 공장을 둔 곳보다 그렇지 않은 곳은 대응 마련에 분주하다.
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K푸드 열풍에 한창 수출로 해외매출을 올리고 있는 삼양식품이 직접적으로 관세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목됐다.
삼양식품은 K라면 판매량 증가로 지난해 해외매출만 전체매출서 80%에 이를 정도로 수출물량이 많은데 특히 미국 매출 비중이 지속 늘고 있어 대응이 요구된다.
삼양식품은 현재 현지 공장은 없고 국내 밀양 공장과 올해 6월부터 가동 예정인 밀양2공장을 통해 늘어나는 해외 K라면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또, 미국이 아닌 중국에 현지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인 가운데 미국 정부의 관세폭탄으로 인해 미국 수출 관세 영향권에 놓여있다. 이와 관련 삼양식품 관계자는 "대응TFT 꾸려서 다양한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K라면 대표 업체 농심은 이미 미국 제1, 2공장을 두고 생산라인을 증설해왔기 때문에 관세부과 영향을 덜 받게됐다. 또, CJ, 풀무원 등도 미국에 공장을 두고 생산하고 있어 관세 타격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뷰티 열풍으로 한창 해외 수출을 늘리면서 호재를 맞고 있는 뷰티업계에도 고관세가 적잖은 여파를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뷰티업계는 그간 리밸런싱 작업의 일환으로 뷰티 최대 시장인 대중국에서 북미 등으로 수출을 분산시켜 왔는데, 미국 관세로 인해 비용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화장품 수출액이 역대최대를 기록했다.
중국은 2025년 1분기에 수출 1위를 유지했으나 전년 동기보다 9,000만 달러(-15.3%) 감소하면서 1분기 대중국 수출 비중은 지난해에 이어 20%대를 기록했다.
미국으로의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6,000만 달러(+14.2%) 증가하면서 2025년 1분기 수출액의 16.9%를 차지했다.
이와 관련 국내 주요 K뷰티 업체 아모레시픽 관계자는 "상호관세 부과로 북미법인 매출 원가에 영향이 있을 수 있으나 큰 타격을 줄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브랜드별로 경쟁 환경에 따라 소비자가 또는 수출가격 조정 시 발생할 수 있는 영향을 재무, 브랜드 매력도 등 여러 관점에서 분석하고 있다.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필요시 가격인상 또는 프로모션 비용 관리 등 추가적인 방안도 고려할 예정"이라고 했다.
아울러 미 정부가 수입 캔맥주와 빈 알루미늄 캔에도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주류업체도 미국 수출에 고민거리가 생겼다. 이와 관련 주류업체 하이트진로가 2026년까지 베트남 소주공장을 두고 글로벌 시장 확장 교두보 마련에 부단히 힘쓰는 만큼 미국으로의 주류 수출에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렸다. 이에 대해 하이트진로 측은 "현재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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