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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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처음처럼·순하리·새로 필두…한국 소주 인지도 높여

하이트진로, 베트남 공장 첫 삽…2030 진로 대중화 속도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국내 대표 주류 음료업체 롯데칠성·오비맥주·하이트진로 등이 K소주 알리기에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K소주 현지 수출과 마케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칠성은 과일소주 처음처럼 순하리뿐 아니라 히트 소주 새로를 통해 수출과 현지 마케팅을 확대하며 소주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메가브랜드 맥주 카스를 보유한 오비맥주는 지난해 제주소주를 인수하면서 앞으로 수출에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또, 하이트진로는 올해 첫 해외 공장인 베트남 소주공장 착공에 돌입했다. 이를 전초기지 삼아 글로벌 시장에 진로를 알릴 계획이다.

​7일 국내 식음료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장은 원자재·인건비·임대비·물류비·판매관리비 등 경영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내수부진에다 다양한 음식료 시장경쟁은 치열해짐에 따라 수익제고를 위해 글로벌 사업·투자를 확장하고 있다.

​주류 시장도 예외일 순 없다. 국내 소주·맥주 시장 구도는 이미 롯데칠성, 오비맥주, 하이트진로의 3강으로 잡힌 가운데 각 사가 영업활동을 펴며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내수부진이 심화되고 있어 각사의 내수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이 가운데 소주 수출액은 늘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소주 수출액은 1억451만달러(1,512억원)로 전년 대비 3.1%(44억원) 증가했다. 소주 수출액은 2023년 1억141만달러(1,468억원) 에 이어 2년 연속 1억달러를 넘었다.

해외 맥주·소주 시장은 차이가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해외 맥주 시장은 현지 로컬 맥주가 강세이지만 소주는 우리 고유의 증류주란 점에서 차별성을 가지기 때문에 해외 시장 공략에 또다른 경쟁력을 지닌다는 진단이 있다.

맥주 카스가 주력 제품인 오비맥주는 지난해 신세계L&B로부터 제주소주를 인수했다. 맥주 경쟁력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제주소주는 수출에 집중하며 글로벌 시장 내 K소주의 판로를 확대해 온 브랜드다. 이번 인수를 통해 오비맥주는 카스와 제주소주의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즉 오비맥주의 장기 성장 전략 중 하나로 K소주 사업을 펴겠다는 것이다.

국내 소주 양대 산맥은 롯데칠성과 하이트진로다. 각 사의 제품으로 롯데칠성의 처음처럼·새로와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진로 등이 있다.

롯데칠성의 경우 해외 소비자들이 소주 특유의 쓴 맛에 친숙하지 않은 점을 고려해 달콤한 맛과 과일 향을 첨가한 과일맛 리큐르 '처음처럼 순하리'로 해외 주류 시장을 공략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이 같은 과일맛 리큐르뿐 아니라 '처음처럼'과 '새로' 등 일반 소주 수출·현지 마케팅도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미국, 동남아, 유럽 등 약 40여 개 국에 새로를 수출 중이며, 해외에서 소주가 위스키, 맥주 같이 독자적인 주류 카테고리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해외 주류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롯데칠성음료는 특히 북미시장 진출에 힘썼다. 이에 롯데칠성음료의 소주 미국 수출액(과일맛 리큐르 제외)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연평균 46%의 신장율을 보였다. 앞서 롯데칠성음료는 미국 교민 시장을 넘어 현지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2023년 미국 주류 회사 E&J 갤로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후 지난해 1월부터 E&J갤로의 유통망을 활용해 현지 주류판매점에 입점하는 등 판매채널을 확대했다. 현지 소비자가 많이 찾는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 채널에도 입점했다.

이뿐 아니라 지난해 베트남·미국 현지에서 새로 팝업스토어를 열고 현지 유명 클럽과 협업한 행사, 게릴라 판촉, 샘플링 등으로 새로 인지도를 확대하기 위한 소비자 접점 마케팅도 진행했다. 지난해 프랑스 글로벌 박람회를 통해서도 새로를 선보였다.

롯데칠성음료는 "앞으로 소주 수출국가를 확대하고 한국 소주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도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진로 세계화에 힘쓰고 있다. 지난 2016년 하이트진로는 '글로벌 비전 2024'를 선포하며 소주를 세계적 주류 카테고리로 육성 시키겠다는 '소주의 세계화'의 첫걸음을 내딛은 이래 과일 소주와 일반 소주를 앞세운 투 트랙 전략으로 소주를 전 세계에 알리기에 주력했다. 글로벌 활동을 강화해온 결과 80여 개국으로 공식 수출 국가가 확대됐으며 진로는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약 12.6%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창립 100주년을 맞아 베트남에서 '글로벌 비전 2030'을 선포하며 '진로(JINRO)의 대중화'를 통해 전 세계 주류 시장에서 독보적인 브랜드 경쟁력을 구축해 진로가 증류주 카테고리를 넘어 대중이 즐기는 술이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30년까지 전 세계 주류 시장에서 진로만의 일관되고 차별화된 브랜드 경쟁력을 구축해 향후 100년 먹거리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2030년까지 해외시장 소주 매출액 5,000억원 달성이 목표다.

그 일환으로 지난 6일 베트남 소주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베트남 공장은 2026년 내 완공될 예정으로 연간 최대 약 500만 상자까지 생산이 가능해진다. 앞으로 하이트진로는 베트남 공장은 세계 시장의 생산·유통 핵심 거점으로 삼고 진로의 대중화를 위한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하이트진로는 "베트남 공장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 확대의 교두보이자 글로벌 종합 주류 회사로 도약하는데 중요한 전환점으로 전 세계에 진로(JINRO)의 대중화를 달성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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