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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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19조원·K화장품 15조원 '역대치'

"K컬처 영향 커, 현지화된 제품력도 기여"

미국 수출 '고성장' 중국 '주춤'…수출국 다변화 등 글로벌 공략 총력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지난해 K푸드와 K화장품 수출액이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확대와 국제 규제 강화 속 일궈낸 성과다.

수출 강세는 K컬처 열풍과 제품력에서 기인한다. 기업들은 올해도 이 같은 수출 강세를 유지하기 위해 해외 공장·법인 설립, 유통채널 확대와 함께 수출 국가 다변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식품의약품안전처에 각각 따르면 지난해 K푸드 수출액은 130억 달러(약 19조원), K화장품은 102억 달러(약 15조원)을 기록하면서 모두 지난해 수출액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K푸드의 경우 수출액은 해마다 증가 추세이며 지난해 처음으로 수출액 18조원을 돌파했다.

수출 강세를 보인 K푸드 품목으로는 라면, 쌀가공식품, 김치 등 14개 품목이다.

품목 중에 수출액이 압도적으로 많은 품목은 단연 라면이다.

라면은 지난해 수출액 12억 달러(2조원)으로, 2023년 대비 31% 성장했다.

라면은 드라마, 영화 등 K콘텐츠에 자주 노출되고 라면먹기 챌리지가 유행하면서 권역별 고른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진단됐다.

이와 함께 우리 라면 수출기업들이 마라맛 라면(중국), 똠양꿍맛 라면(동남아) 등 현지 기호에 맞는 제품을 개발한 것이 수출 호조세에 기여했다.

주요 수출 국가 성장률은 각각 중국 20.9% , 미국 70.3%, 네덜란드 50.1%으로 미국 성장률이 높았다.

 K푸드 전체 수출액으로 봐도 미국 수출 성장세는 도드라졌다. 미국은 지난해 최대 실적 15억 달러(약 2조원)를 기록하며 3위 시장에서 1위 시장으로 성장했다.

주요 시장 외에도 3대 신시장(중동·중남미·인도)과 다변화 전략국(영국·카자흐스탄·필리핀·호주·캄보디아·대만·몽골 등 20개국)의 지난해 수출액은 26억 달러(약 3조원)으로 2023년 대비 16% 성장했다.

K푸드 업계 관계자는 "K푸드 관련 미국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K컬처 열풍에 라면 등 K푸드의 관심은 지속되고 있어 업계는 이에 맞춰 현지인 입맛에 맞춰 상품을 다양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늘어나는 해외시장에서의 K푸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공장, 법인 설립 등 해외 현지 유통채널을 다변화하는 전략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고 했다.

K화장품의 경우 지난해 수출액 102억 달러(약 15조원)를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국가별 수출액은 중국이 25억 달러(약 4조원)로 가장 많았고 미국 19억 달러(3조원), 일본 10억 달러(1조원)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이점은 중동 지역인 아랍에미리트 연합이 지속적인 수출 증가세를 보이면서 처음으로 수출 상위 10개국 안으로 진입했다.

반면 K화장품 수출 주요국가로 꼽히는 중국의 경우 수출비중이 지속 줄고있다.

지난해 중국 수출 비중은 처음으로 20%대로 낮아졌다. 중국 수출 비중은 2021년 53.2%를 기록했으나 해마다 40%, 30%대로 줄면서 2024년 24.5%를 기록했다.

그동안 한국 화장품 업체들이 수출 관련 중국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진단됐으나 수출 국가가 다변화되는 추세인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중국의 대외 봉쇄정책, 중국 내수 경기 부진 등에 따라 한국 화장품 업체들은 중국뿐 아니라 북미, 유럽, 일본 등으로 수출 국가 다변화 정책을 펴왔다.

수출액 2위와 3위를 각각 기록한 미국, 일본의 경우 2024년 수출액이 각각 2023년 대비 57.0%, 29.2% 증가했다. 미국 수출 성장세가 높은 가운데 일본은 화장품 수출액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제품 유형별 수출액은 기초화장품 77억 달러(11조원), 색조화장품 14억 달러(2조원), 인체세정용품 5억 달러(7,000억원) 순으로 기초화장품이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문화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큰 성장을 이루고 있는 것"이라며 "다양한 국가로 진출해 글로벌 고객 확장을 추구하기 위해 시장에 대한 맞춤형 전략을 수립하며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예컨대 (수출 국가로) 미국과 일본, 영국을 중심으로 한 서유럽과 인도·중동 등을 중기적으로 집중 육성할 지역으로 선정하고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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