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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전망지수 하락세 속 분양 물량도 급감…3월 서울 분양 '제로'

전문가들 “정치적 불확실성 등 시장변수 영향…분양 나서기 부담”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분양시장이 계절적 특수에 따라 활기를 띠는 4월 봄 분양 성수기가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시장 불확실성 영향으로 건설사들이 분양에 주춤거리면서 청약에 나서는 단지도 줄고 있어 다소 한산한 모습이다. 기준금리가 인하되고 주택거래가 늘며 매매시장 열기가 오르고 있는 반면 분양시장은 올해 들어서도 침체기를 면치 못하는 분위기다.

17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수도권과 지방지역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수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뒀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여건을 판단하는 지표로, 100을 밑돌면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다는 의미고 100을 웃돌면 그 반대 상황을 의미한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3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전국 기준으로 전월 대비 평균 2.5포인트(p) 하락한 72.9를 기록했다. 수도권도 같은기간 3.2포인트 줄어 73.4를 기록했고 지방은 2.3포인트 내려간 72.8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인천지역이 특히 분양지수가 10포인트 급락했다. 서울은 1.4포인트 소폭 내렸다. 경기지역은 3.3포인트 상승이 전망됐다. 지방에선 일부 대전(20.3포인트), 경남(7.3포인트) 등 상승을 기록한 지역도 있으나 ▲전북(17.5포인트) ▲부산(12.6포인트) ▲전남(10.7포인트) 등 10포인트 이상 하락을 기록한 지역들이 나왔다.

전국 분양지수는 지난해 10월 99.3까지 오른 수치를 기록했지만 11월(98.2) 하락을 시작했고 12월(82.0)과 올해 1월(71.4)까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 2월 75.4로 반등하는 듯 했지만 이달 다시 하락을 기록한 것이다.

분양물량도 줄고 있다. 리얼하우스가 청약홈 자료를 집계한 결과 지난해 2월 분양물량은 2만660가구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반면 올해 2월은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2020년 월별 평균 분양물량이 1만1,750가구와 비교해도 3분의 1수준이다. 이달은 특히 3월 새 학기 시작과 봄 이사철 수요가 겹쳐 시장이 성수기에 진입하지만 서울에선 아직 단 한곳의 분양도 예정돼 있지 않다.

최근의 물량 추이를 봐도 지난해 11월 1만7,148가구 공급 후 올해 공급물량은 크게 줄었다. 1~2월 전국 민간 아파트 분양 물량은 22개 단지에서 7,021가구가 공급되는 데 그쳤다. 이 또한 2020년 이후 월 평균 공급 1만5,345가구 수준에 절반 이하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불안이 해소되지 않았고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 증가와 경기 불황 등 시장 변수도 남아있어 단기간 내 분양시장 온기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내다보고 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아직 정치적 불확실성이 크고 탄핵심판 선고일이 가까워 오는데다 시장 변수가 혼재하고 있어 건설사들이 분양일정을 잡기엔 부담이 있다”며 “지방의 경우도 미분양이 누적됐고 은행들의 대출 스탠스도 과거 대비 까다로워진 게 사실이기 때문에 올해 3월과 봄 성수기 분양 물량이 많을 것으로 기대하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도 “시장 불확실설이 커지며 분양 물량 감소세가 뚜렷하다. 2020년 이후 2월 기준 분양물량 최저 기록”이라며 “일각에서는 향후 시장 상황, 정책 방향에 따라 공급 일정이 더 미뤄질 수도 있지만 분양을 앞둔 물량들도 있어 건설사들의 공급 일정이 3월말부터는 본격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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