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3.10원 오른 1406.60원을 나타내고 있다.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5.49p(2.64%) 하락한 2,417.08, 코스닥 지수는 20.87p(2.94%) 내린 689.65로 장을 마감했다.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작년 말부터 지속된 달러강세 현상이 올 한해 물가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물가동향팀은 27일 '환율의 장단기 물가 전가 효과 분석' 보고서에서 환율 변동이 개별품목을 통해 소비자물가에 파급되는 영향을 점검하며 이 같이 밝혔다.

패널 고정 효과 모형 분석에 따르면, 환율 변동률이 10%포인트 상승한 후 1년 동안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총 0.47%포인트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초반 3개월(단기)의 전가 효과가 0.28%포인트, 이후 4~12개월(장기)의 전가 효과가 0.19%포인트로 각각 측정됐다. 단기 효과가 장기 효과보다 큰 것이다.

월별 패턴을 보면, 환율의 소비자물가 전가는 환율 변동 후 9개월에 가장 커졌다가 점차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

다만, 최근과 같이 환율이 크게 상승해 3개월 이상 유지된 경우, 단기 효과가 0.31%포인트, 장기 효과가 1.30%포인트로 추정됐다. 환율 급등기에는 장기 전가효과의 증가폭이 훨씬 더 큰 것이다. 이는 가격 인상을 유보하던 기업들이 고환율 장기화로 뒤늦게 가격 인상에 동참하면서 환율의 물가 전가 효과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 연구팀은 소비자물가지수 품목별 가격이 환율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도 추정했다. 우선 환율 변동 후 3개월 안에 물가가 움직이는 품목 45개를 단기 민감 품목, 이후 9개월 동안 천천히 움직이는 품목 73개를 장기 민감 품목으로 분류해 분석했다. 단기 민감 품목은 에너지, 식료품 등 비근원품목이 절반을 차지했고, 장기 민감 품목은 외식, 여태 개인서비스 등 서비스 품목의 비중이 높았다. 분석 결과 환율 급등기에는 환율 단기 민감 물가가 크게 급등락한 반면에 환율 장기 민감 물가는 등락폭이 훨씬 작으면서도 시차를 두고 오랫동안 환율 영향을 받았다. 특히 환율 민감 품목은 생산 과정에서 수입중간재가 많이 투입되는 품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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