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인, 친구, 가족과 함께하는 특별한 놀거리·먹거리 ‘다채’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오는 14일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유통가의 이색 마케팅 경쟁에 화력이 붙고 있다. 그간 단순히 연인들을 위한 이벤트성 기념일로 치부됐던 밸런타인데이가 요새는 친구, 가족 사이에 따뜻함과 달콤함을 나누는 행사로 의미가 확장되다 보니 초콜릿 제품뿐만이 아닌 놀거리, 볼거리 등을 장착한 다양한 기획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지속되는 고물가로 연중 대목으로 불리는 여러 시즌 행사에서 효과가 신통찮던 유통가가 또 하나의 돌파구로서 밸러타인데이에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가 끝난 이달 초부터 백화점·몰, 테마파크, 식음료 등 관련기업들은 분야를 막론하고 다채로운 밸런타인데이 기획을 대대적으로 선보이는 중이다. 무엇보다 예년과 달라진 부분은 직접적이고 체험을 강조한 공간이 많이 늘었고, 초콜릿 관련 식음료와 굿즈 종류도 다채로워졌다.
롯데백화점은 긴 설 연휴 후 다가오는 밸런타인데이를 맞이해 고객의 다양한 취향과 니즈를 반영한 특별한 행사를 선보인다. 이번 밸런타인데이 행사는 고객의 선물 수요가 몰리는 시점에 맞춰 행사와 프로모션을 두 단계로 나눈 게 특징이다.
뷰티·주얼리·패션 액세서리 상품군부터 와인·디저트·라이프스타일 상품까지 다양한 기프팅 상품을 소개하고 각양각색의 취향을 반영한 밸런타인데이 팝업을 비롯한 체험 공간이 마련됐다.
대표적으로 이달 17일까지 잠실 롯데월드몰 1층 아트리움에서는 ‘레고 보태니컬’ 팝업이 운영된다. 해당 팝업에서는 높이 약 2m 크기의 대형 레고 장미 포토존과 레고 보태니컬 시리즈 제품 체험 공간 레고 플라워 카페, SNS 현장 이벤트 등 이색 놀거리가 준비됐다.
이와 함께 롯데백화점은 가족과 연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밸런타인데이 한정 문화센터 프로그램도 기획했다. 대표 강좌로는 ‘커플 베이킹 디저트 클래스’, 아이와 함께 만드는 ‘초코 쿠키 베이킹 클래스’, 소중한 사람에게 초콜릿과 선물할 ‘플라워 박스 메이킹 클래스’ 등이다.
신세계프라퍼티가 운영하는 쇼핑테마파크 스타필드는 달콤한 디저트와 특별한 선물로 사랑을 전할 수 있는 ‘렛츠 러브(Let’s Love)’ 행사를 진행한다. 스타필드 역시 각 점포별 특색을 부각하고 이색 식음료와 굿즈 그리고 공간 활용 등으로 소비자 수요를 극대화하겠다는 목표다.
먼저, 스타필드 하남에서는 이달 말까지 상큼한 딸기에 쫀득한 찹쌀떡을 더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연백딸기모찌’ 팝업스토어를 연다. 여기에 스타필드 수원은 아기자기한 미국식 수제 쿠키부터 떠먹는 브레드 푸딩, 일본 푸딩 장인의 레시피로 구현한 푸딩까지 MZ세대의 입맛을 사로잡은 디저트 브랜드들의 팝업을 한 데 모았다.
스타필드 고양은 ‘마이쿠키랩’의 SNS 대란템으로 알려진 ‘피스마니에 초콜릿’ 특별전을 오는 12일부터 16까지 진행한다. 또한 스타필드 안성에서는 평택에서 재배한 쌀과 배를 활용해 풍미 가득한 버터샌드를 선보이는 ‘배로샌드’ 팝업스토어를 이달 27일까지 운영한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는 오는 14일 발렌타인데이 당일, 커플 한쌍에 에버랜드를 야간에 통째로 빌려주는 스페셜 이벤트를 진행한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아무도 없는 불꺼진 테마파크에서 연인과 단둘이서 로맨틱하게 데이트하는 모습을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을 것”이라며 “평생 잊지 못할 특별한 발렌타인데이 추억을 선사하기 위해 이번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는 에버랜드 공식 인스타그램 댓글 응모 이벤트를 통해 선정된 주인공 커플이 저녁 8시 파크가 문을 닫고 모두가 빠져나간 뒤 스페셜 데이트 코스를 체험하는 방식이다. 에버랜드는 초청된 커플이 데이트하는 모습을 스냅 영상으로 촬영해 선물하고, 사전 동의를 거쳐 에버랜드 SNS 채널에도 공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에버랜드를 방문할 경우 커플 이용권에 에버랜드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1만 솜포인트를 추가로 증정하고, 초코릿이나 캔디를 지정된 봉투에 원하는 만큼 가득 담아갈 수 있는 혜택까지 구성된 ‘달달함 한도초과’ 특별 패키지를 이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에버랜드 정문에 위치한 CU 플래그십 2호점인 CU에버랜드점에서는 동물원에 실제 살고 있는 카피바라를 캐릭터화한 뿌직이&빠직이 이미지로 점포 내외부를 꾸미고 발렌타인데이 기획 상품 팝업존을 내달 14일까지 이어갈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요즘은 어떤 특정한 날이라는 의미를 넘어 연인, 친구, 가족과 특별한 공간에서 행복한 시간을 공유한다는 목적이 더 강해지는 만큼, 업계도 여러 체험 요소를 가미한 이색 기획에 더욱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