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유 거래처·공급망 확대는 기본…기능성·단백질음료·디저트 등 차별화 힘써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내년 무관세 미국·유럽 우유가 국내로 들어온다. 가뜩이나 국내 유업계는 분유, 우유 등 주요 소비자였던 저연령층이 줄면서 수요가 줄고 있어 무관세인 '값싼' 우유가 밀고 들어온다는 것이 부담스럽다. 가격경쟁력에서 밀릴 수 있어서다.
이에 대응해 유업계는 기존대로 거래처와의 공급망을 공고히 하면서 품질 높은 국산 원유 생산을 강화하는 동시에 수요가 늘고 있는 단백질·기능성 음료, 커피·아이스크림·베이커리 등 디저트 카페 등으로 수익을 제고할 수 있도록 제품·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고환율에 따라 수입 원자재 가격 부담 등이 오름세인 것을 감안하면 사업 운영이 녹록치만은 않다. 임대비 등 경영 관리 비용도 증가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2026년부터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며 미국·유럽산 우유가 국내에 무관세로 수입된다. 이렇게 되면 유업계는 부담스럽다. 무관세로 수입되는 우유는 국산 흰 우유 대비 가격이 저렴해 국산 우유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는 "부담이 될 수 있겠다"면서도 "국내 유업계는 값싼 무관세 우유가 밀고 들어오는 것보다 실상 내수 소비가 줄고 있다는 것이 수익에 더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유, 우유 등 주요 소비자였던 저연령층이 줄면서 우유 수요가 줄면서 유업계 수익성 포트폴리오 구축이 절실해졌다.
각 사의 매출·영업익 추이를 보면 남양유업의 경우 지난해 1월 최대주주가 한앤컴퍼니로 변경된 후 20분기 만에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이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손실인 상태지만, 2019년 2분기 이후 20분기만에 흑자전환을 가능케 한 주요 배경은 수익성 강화 중심의 경영 전략이 주효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매일유업의 경우 매출 추이를 보면 2021년 1조5518억원, 2022년 1조6856억원, 2023년 1조7829억원으로 매년 점진적으로 증가세다. 하지만 영업이익의 경우 2021년 742억원, 2022년 606억원, 2023년 722억원으로 오르락내리락이다.
이에 업계는 먼저는 기존대로 기업간거래(B2B)로 우유 거래처 공급망을 확대하면서 다양한 수익성 제품 라인업 구축에 힘쓰고 있다. 대개 단백질, 식물성 음료와 카페 사업이다.
남양유업의 경우 최근 스타벅스에 우유 납품 계약을 체결하면서 기존대로 거래처 확대에 힘쓰면서 헬시플레저 수요에 맞춰 건강기능시품(건기식)·단백질 음료 포트폴리오를 늘리고 있다.
남양유업은 2025년 식음료 업계 키워드 Shift(변화)를 설정했는데 환경, 건강, 대체식품 등 분야에서 혁신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제품과 가치를 제공할 계획임을 밝혔다. 특히 건강과 웰빙을 소비자트렌드에 맞춰 면역력 증진, 피로 개선, 혈당 조절, 관절 건강 등 개인의 건강 상태에 맞춘 건강기능식품이 다양하게 출시할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남양유업은 제약사 녹십자웰빙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이너케어를 선보이고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또, 단백질 보충을 위한 브랜드 테이크핏의 단백질 함량을 높이고 당 함량을 낮춘 리뉴얼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남양유업은 아이스크림·커피 브랜드 백미당도 운영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백미당의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10월 별도 법인 백미당아이앤씨로 분리해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1월 기준 백미당 타임스퀘어점을 시작으로 백미당 본점, 강남358점, 삼청점 등 전국 백미당 56개 매장을 순차 리뉴얼 할 계획이다.
남양유업 "남양유업이 보유한 파워브랜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품질 제품 생산 노력을 지속할 계획"라며 "단백질 및 건기식 등 시장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제품 개발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매일유업은 "차별화 전략"을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매일유업은 단백질 음료 셀렉스, 식물성 음료 아몬드브리즈 등을 운영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디저트 회사 엠즈베이커스, 커피전문점 폴바셋 등을 운영한다. 엠즈베이커스의 2022년 매출 108억원에서 2023년 매출 198억원으로 늘었고 2022년 당기순이익 1,169만원에서 당기순이익 11억원으로 늘었다.
엠즈씨드는 폴바셋을 대표 브랜드로 한 신설법인으로 설립 배경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을 독립화해 브랜드 가치에 더욱 집중된 사업을 펴겠다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음료·베이커리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신메뉴를 출시하며 이익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2023년 기준 폴 바셋 140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수익 다각화 관련 )기존 제품들에 대해 차별화를 추구하며 식물성 음료, 영양식 등 수익 다변화를 위해 힘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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