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1월 이후 금리 제자리…대출금리 인하 시기도 더뎌져
“매수심리 회복 선행돼야, 거래 회전율 봄 이사철 기대해야”
“1월 이후 금리 인하 가능성에 주목, 수도권 주요지역 거래 늘수도”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올해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하면서 부동산 시장 관망세가 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국은행은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3.00%로 동결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 이후 11월에도 추가 인하가 단행돼 3연속 인하 부담이 있는데다 현재 1,500원에 육박하는 고환율(원/달러)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환율 가운데 금리를 낮추면 환율이 더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금통위가 연내 2%대까지 추가 인하 가능성은 열어뒀으나 시장에 거래량이 부족하고 매수심리가 위축된 상황인 만큼 단기간 내 시장 기대로 작용하긴 어려운 모습이다.
현재 국내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 9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과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기조 이후 거래가 끊겼고 연말 탄핵정국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다. 이번 금리동결로 시중은행 대출금리 조정 속도가 느려지는 만큼 매수심리 회복엔 걸림돌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지난해 하반기 이후 대출 규제가 강화된 이후 매수심리가 줄면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000건대에 머물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7월 9,218건을 기록한 뒤 대출 규제가 시행(9월)되자 ▲9월 3,164건 ▲10월 3,796건 ▲11월 3,338건 등 3,000건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거래량은 2,839건으로 신고기한이 남은 거래까지 고려하면 3,000건대에 머물 전망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기존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았고 금리도 동결돼 한동안 부동산 시장 관망세는 불가피하다고 판단한다. 최근 주택시장에거래가 저조했던 만큼 이번 금리 결정이 거래량과 가격변동에 영향을 미치기엔 부족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연초 가산금리 인하 등 금융권의 가계대출 재개와 중도상환수수료 하향조정으로 주택시장 여신환경은 개선됐지만 탄핵정국과 경기 위축, 겨울 비수기가 겹치며 냉랭한 주택시장 개선은 제한적”이라며 “부동산 거래 회전율의 개선은 적어도 봄 이사 철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함 랩장은 “한편으론 기준금리 동결 외 차주의 대출 상환능력 고려와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둔화시키려는 정부의 스트레스 DSR 제도가 오는 7월 한층 강화될 예정”이라며 “정국불안으로 인한 증시 및 환율 변동 위험, 경기 회복 둔화 문제는 여전히 주택 매수심리를 불안하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수석은 “1월 기준금리 동결은 환율 안정과 대외 금융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의미 있는 결정이지만, 부동산 시장에 줄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현재 부동산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와 대출 규제, 환율 불안으로 인해 관망세가 짙은 상황임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가 인하됐더라도 단기간 내에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오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통위원 모두 3개월 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생각이기에 1월 이후 추가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구정 이후 기준금리 인하가 현실화될 경우 계절적 이사철과 공급 감소 영향이 맞물려 수도권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량 증가와 가격 회복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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