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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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작년 9월 임직원 수 5만6천명

오프라인 점포 폐쇄…“비용 효율화, 수익성 개선”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시중은행의 임직원이 지난 5년간 5,000명 가까이 줄었다. 해마다 1,000여명의 은행원이 짐을 싼 것이다. 수 억 원씩 목돈을 받고 자발적으로 그만둔 행원도 있다. 하지만 은행들이 점포 축소를 진행하면서 인력 감축으로 이어진 경우가 대다수였다. 일부은행은 희망퇴직 나이를 30대까지 확대 하면서 재취업지원금을 늘리는 등 이점을 부각해 자발적 퇴직을 유도하기도 했다. 올해 역시 오프라인 점포 축소를 통해 인력 감축을 경영상 주요 전략으로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인건비 절감이라는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주안점으로 삼으려 한다는 것이다.

13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주요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작년 9월 말 임직원 수는 5만6,728명으로 집계됐다. 5년 전인 2019년 9월(6만1,286명)과 비교하면 4,558명 감소했다. 단순 계산으로 보면, 매년 1,000명에 가까운 행원이 은행을 떠났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 임직원이 지난 5년간 1,523명 줄어 가장 많이 감소했다. 다음으로 하나은행이 1,224명, 신한은행이 977명, 우리은행이 834명 감소했다.

◆ 디지털 전환, 점포 축소…인사 적체 해소 ‘최우선’

은행들은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면서 비용 효율화를 위해 점포수를 줄이고 있다. 모바일 뱅킹 등 비대면 서비스가 늘면서 비싼 임대료를 부담하면서까지 영업점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인력 감축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 여건이다.

실제 은행들은 최근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은행은 작년 연말 선보인 ‘AI브랜치’를 필두로 무인 영업에 주력하기로 했고, 우리은행은 기업금융까지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작년 10월 말 기준 국내 전체 은행(지방은행 포함) 점포수는 5,690개로 5년 새 1,189개가 폐쇄됐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에서 각각 708개와 481개의 점포가 사라졌다. 이 중 조사대상 은행이 폐쇄한 점포는 823개로 전체의 69%를 차지했다.

인력감축은 경영상 효율성 지표 개선을 가져왔다. 영업이익경비율(CIR)을 보면 조사대상 은행의 경우 작년 3분기 38.8%를 기록했다. 2년 전인 2020년 45%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지속적인 하락세다. CIR는 은행이 벌어들인 총영업이익에서 인건비, 임대료 등 판매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다. 수치가 낮을수록 경영 효율성이 좋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 올해 역시 희망퇴직…구조조정 불가피

디지털 전환에 따른 비대면 서비스 증가로 인력 구조조정은 불가피한 흐름이다. 올해도 연초부터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2일 541명의 희망퇴직자가 결정됐다. 지난해(234명)의 2배 이상이다. 신한은행은 신청 대상자 범위를 30대 후반인 1986년생까지 확대했다.

하나은행은 우리은행은 각각 지난 6일과 7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이들 은행의 작년 희망퇴직자는 각각 325명과 362명이었다. 최근 희망퇴직 접수를 마무리한 국민은행의 희망퇴직자 수도 지난해(674명)와 비슷하거나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신청대상자 범위를 1974년생까지 넓혔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력을 줄이는 것은 비용 절감과 조직 효율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며 “(인건비 절감으로) 실적 개선을 가져올 수 있는데, 관점을 달리해서 보면 숙련된 인력들이 빠져나가면서 업무상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 등은 단기적인 과제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올해 역시도 희망퇴직을 단행했는데, 능력이 있는 숙련도 높은 임직원들이 퇴직하면서 내부통제가 약화돼 대형 금융사고가 늘어나는 등 은행 신뢰도와 직결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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